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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는 그림의 주제, 곧 화제(畵題)가 있었다. 단원 김홍도 작품 ‘도선도(渡船圖)’의 화제는 ‘동호범주( 東湖泛舟)’였다. 오늘날 서울 옥수동 앞 한강인 동호( 東湖)를 건너던 나룻배 한척을 그렸다. 그림에는 애사(哀詞)를 읊은 한시(漢詩)도 적혀 있다. “동호의 봄 물결은 쪽빛보다 푸르고…”로 시작된다.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만큼 빼어나다.▶작품을 지은 이는 어떤 선비였을까. 뜻밖에도 작가는 노비 신분의 나무꾼이다. 놀라운 반전이다. 그것도 혹독했던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에 말이다. 사대부들만 독점했던 한시(漢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10-19 19:40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터치 몇번이면 온갖 음식과 택배 꾸러미가 문앞까지 배달되니 참으로 편한 세상이다. 하지만 배달음식과 택배로 쓰레기가 넘쳐난다.아파트 쓰레기 집하장마다 즉석식품 용기와 생수 페트병, 종이박스,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아이스팩 등의 쓰레기가 가득하다. 분리수거를 한다지만 재활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주택가 골목에는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뒤죽박죽 쌓여있다. 보기도 안좋지만 냄새도 역겹다. 각 가정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10-18 19:13

‘허삼관 매혈기’는 한평생 피를 팔아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낸 아버지 허삼관의 이야기다.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가 1995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살아가기 위해 목숨 건 매혈(賣血)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특유의 익살과 풍자, 해학으로 그려냈다.과거엔 거의 모든 피를 매혈로 충당했다. 매혈의 역사를 헌혈(獻血)의 역사로 바꾸게 된 계기는 4·19혁명이다. 1960년 4월19일 전국에서 학생들이 일어났고, 무차별 발포로 이날만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치료를 위한 혈액이 부족하자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10-17 19:21

10월15일은 ‘흰지팡이의 날’이다.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지정했다.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제작한 흰지팡이의 상징적인 의미를 이용해 흰지팡이의 날로 명명했다.우리나라에서 흰지팡이에 대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지난 1972년 도로교통법에서다. 도로교통법 제11조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도로를 보행할 때는 흰지팡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42회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많은 공공기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흰지팡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차

오피니언 | 양휘모 사회부 차장 | 2021-10-14 19:19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답게 이번에도 대선 민심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까.민주당은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일에 ‘2차 슈퍼위크’를 진행했다. 서울ㆍ경기 등의 경선을 앞둔 수도권 첫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인천 경선’과 ‘2차 슈퍼위크’ 모두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후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을 예측할 수 있던 순간이었고 그 장소는 바로 인천이었다.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여야 주요 대

오피니언 |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 2021-10-13 19:15

6ㆍ25전쟁은 1950년 발발(勃發)했다. UN도 ‘한국전(Korean War)’이라고 명명(命名)했다. 상당수 국가 교과서에도 그렇게 표기돼 있다. 전쟁 명칭은 전쟁이 일어난 시기나 해당 지역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중국만 유독 한국전을 ‘캉메이웬차오((抗美援朝)’ 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와 싸웠다’는 뜻이다.▶주체는 중국공산당이다. 중국 출신 일부 한류스타들도 거들고 있다. 에프엑스(fx)의 빅토리아,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이 그들이다. 자신들의 SNS에 ‘캉메이웬차오 70주년을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10-12 20:02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더니, 1인 세대 비중이 40%를 넘었다. 핵가족이란 단어는 옛말이 됐고, ‘나 혼자 산다’가 주류 거주형태가 되고 있다. 고령화와 비혼, 저출산, 개인주의 확산 등의 여파다.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주민등록상 1인 세대는 936만7천439세대로 40.1%를 차지했다. 2인 세대는 556만8천719세대로 23.8%이고, 4인 이상 세대(19.0%)와 3인 세대(17.1%)가 뒤를 이었다. 1ㆍ2인 세대 비중 합계가 63.9%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옹기종기 모여 살던 전통적인 한국사회의 가족 개념이 확 달려졌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10-11 19:14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공의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국가적 재난사태인 감염병 상황에서 공공의료서비스의 부족 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라서다.공공의료는 학설이나 해석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의료서비스를 공공화해 국가가 의료체계를 책임지는 형태의 서비스라 정의할 수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의료 체계를 갖추고, 이 혜택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는 형식이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의료윤리지침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오늘날의 의료 윤리로 활용하는 ‘제네바 선언’ 모두 이 같은 의료의 공공성을 내재하고

오피니언 | 김경희 인천본사 사회부장 | 2021-10-07 20:40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의 고사는 당나라 멸망 후 5대10국 시대를 다룬 ‘오대사(五代史)’ 왕언장전에 나오는 얘기다. 왕언장은 당애제(唐哀帝)를 폐하고 스스로 후량의 태조가 된 주전충의 부하 장수다. 그는 용장으로 100근이 넘는 2개의 철창을 회초리처럼 휘둘러서 왕철창(王鐵槍)이라 불렀다. 그가 국호를 후당으로 바꾼 진나라의 침공에 초토사(변란이 일어난 지방에 파견한 무관직)로 출전했으나 크게 패해 파면됐다. 이후 후당의 재침공으로 등용됐으나 포로가 되

오피니언 | 김창학 정치부 부국장 | 2021-10-06 19:17

“전축(電蓄)을 들어보셨습니까“ 1970년대 잘 사는 집에 가면 장식품처럼 응접실에 놓여 있었던 전자제품이다. 흑백TV보다 더 귀했었다.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오디오가 귀한 시절의 얘기다. 취미를 ‘음악 감상’이라고 써놓고도 왠지 쑥스러웠던, 뭐 그런 시절이었다.▶원반에 홈을 파서 소리를 녹음하고 바늘을 사용해 이를 소리로 재생시키는 장치. 전축의 국어사전 풀이다. 레코드판으로 불렸던 LP(Long Playing Record)를 턴테이블(Turntable)에 얹을 때부터 설렜다. 이내 양쪽 스피커로 ‘지직~지직~’ 하는 의성어와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10-05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