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만에 만난 남·북 가족들…울음바다로 변한 상봉장
65년만에 만난 남·북 가족들…울음바다로 변한 상봉장
  • 김경희 기자
  • 승인 2018.08.2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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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남북의 가족들이 65년 만에 드디어 서로 손을 잡았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가족 등 197명이 북측가족 185명과 만나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 전 ‘반갑습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던 연회장은 상봉이 시작되면서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가족은 20여명이다. 이 외 대부분은 조카 등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3촌 이상 가족들을 만났다.

▲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백성규 할아버지(101)가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복을 입은 며느리 김명순씨(71)와 손녀 배영옥씨(48)가 눈물로 그를 반겼다.

▲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금섬 할머니(92)는 아들 리상철씨(71)가 있는 테이블에 오자마자 아들과 부여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상철씨는 전쟁통에 자신은 물론 남편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의 사진을 가져와 보여줬다.

남측의 한신자 할머니(99)는 북측의 두 딸 김경실씨(72)와 김경영씨(71)를 만났다. 두 딸이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자 “아이고”라는 짧은 말을 뱉고서 내내 서로 껴안고 통곡했다.

이번 상봉행사로 딸과 첫 만남을 한 경우도 있다. 유관식 할아버지(89)는 전 부인과 헤어졌을 당시 딸 임신 사실을 모르다가 이번 상봉으로 북측의 연옥씨(67)를 만났다.

시각장애 1급인 이금연씨(87)는 북측 올케 고정희씨(77)와 조카 리경순씨(53)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다 쓰러지기도 했다.

2시간의 상봉행사를 마친 남북 이산가족은 휴식을 취한 뒤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이후 둘째 날에는 개별상봉과 상봉행사 처음으로 성사된 객실중식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동안 단체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작별상봉 후 공동오찬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남측 상봉단은 2박 3일간 이뤄진 6차례의 만남을 뒤로한 채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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