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엿보기>자민련, 떨칠 수 없는 불안감
<정가엿보기>자민련, 떨칠 수 없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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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좌우를 넘나드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JP)의 최근 행보에 정치권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안기부 자금 구여권 총선지원 사건,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폐기 의혹등 각종 정치쟁점을 뒤로 한채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지난해 ‘JP·昌밀약설’ 이후 앙숙처럼 지내왔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어깨를 주무르는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했고, 16일에는 김진재 부총재를 만나기도 했다.



또 21일에는 대표적 개혁주자인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 22일에는 과거 정치적 정적으로 자신을 축출시킨 김영삼 전대통령과도 만났다.



이같은 JP의 움직임에 구구한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3당간 연대 움직임과 맞물려 향후 ‘거대여당’의 총재직을 염두에 둔 행보라든가, 실세총리로의 복귀를 위한 사전포석 또는 ‘신3김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위한 것이라는 주석이다.



그러나 당장은 무엇보다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자민련을 구축,‘떨칠 수 없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적 의원 4명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긴 했지만, 이들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당론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히는등 쉽사리 동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교섭단체 구성 이후 한나라당이 언급한 것처럼 자칫 ‘민주당의 2중대’로 전락하거나 민주당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민련 한 관계자도 “JP는 이 총재의 협조아래 국회법 개정안(교섭단체 14석 하향조정)을 통과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JP 행보’의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자민련이 최근 “민생국회를 위해 여야 정쟁을 지양하자”며 오히려 한나라당 편을 들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JP는 행동반경을 넓힘으로써 ‘독립적인’ 자민련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자민련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국회법 개정에 반대입장인 한나라당을 설득해 나가려는 다목적 포석을 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JP와 자민련이‘외줄타기 정치’를 스스로 청산하지 않는한 불안감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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