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남녀노소 ‘한끼의 점심’ 동참 물결
[ISSUE] 남녀노소 ‘한끼의 점심’ 동참 물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일보 창간 25주년 기념 ‘사랑의 점심나누기’


에필로그 _ 기아에 허덕이는 제3세계에 ‘한끼의 점심’
시작은 ‘한 끼의 점심’이었다. 아직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내 어린이는 물론 제3세계의 굶주린 생명들에게 절실한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는 생각, 경기일보가 창간 25주년을 맞아 배고픈 어린이들을 위한 대장정을 출발하게 된 것은 그렇게 점심 한 끼에서 비롯됐다.

많은 사람들이 물음표를 던졌다. 강원도나 충청도 등에서 순회모금을 하고는 있지만 도시지역인 경기도에서의 순회모금을 한다는 자체가 ‘도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년 전부터 이어진 불황은 이웃돕기성금 모금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걱정을 내포한 작은 시작은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의 헌신을 자양분 삼아 차츰 희망의 뿌리를 내렸고, 두 달여의 대장정을 통해 깊은 감동을 주는 커다란 느낌표로 변했다.

나눔의 기쁨과 사랑의 기적을 경기지역 곳곳에 퍼트린 경기일보 창간 25주년 기념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불황에 이웃돕기운동이 되겠어?
석달간 대장정 깊은 감동 ‘느낌표’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의 ‘아름다운 동행’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지난 1998년부터 각종 협력사업을 벌여 왔다. 당시 사랑의 빵 나누기는 국제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1999년에는 국내 결식아동 돕기, 2000~2001년은 북한 어린이 돕기, 2002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 돕기, 2003년 이라크 난민 돕기, 2004년 국내 및 북한 어린이 돕기 등 고통 받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또 2005년부터는 아프리카의 케냐와 가나,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등의 열악한 학습환경을 개선해주는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2003년부터 경기도교육청과 협력,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운동을 벌여 경기지역 학생들 사이에 나눔문화를 확산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3자간 MOU를 체결해 이같은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렇게 오랜 기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해 온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민들의 나눔참여를 북돋기로 뜻을 모았다.

25년간 경기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경기일보가 공익을 추구하기 위해 전력을 모으기로 한 만큼 단순한 모금을 넘어 지역사회 소통을 만들고자 하는 고민도 병행됐다.

지역내 공공기관은 물론 시민단체 등 지역의 풀뿌리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역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고안했다.

사랑의 동전밭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거대한 숟가락에 사랑의 빵을 담아 여럿의 힘을 모아 담아내는 행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힘이 하나로 뭉치는 데 대한 시각적 효과를 거둔 것이다.

더위도… 장마도… 막지 못한 ‘나눔의 열정’
순회모금의 스타트를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은 군포에서 기록됐다.

가정의 달을 시작하던 지난 5월3일, 분홍과 보랏빛 철쭉이 아름답게 수놓아진 군포시청 광장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사랑의 점심나누기는 같은 달 14일 성남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오산, 안산, 시흥, 광주, 구리, 파주 등지에서 5월의 아름다운 릴레이를 이어갔다.

6월에는 본격적으로 숨가쁜 행진이 강행됐다.

이천, 여주, 안성, 화성, 김포, 용인, 고양, 남양주, 양평, 하남, 동두천, 양주, 의정부, 광명, 과천, 의왕, 부천, 수원 등에서 쉴새 없이 캠페인이 진행돼 주말을 제외한 거의 모든 평일엔 사랑나눔이 펼쳐졌다.

도내 28개 시·군에서 3억원 훌쩍 뛰어넘는 모금 실적 ‘마침표’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도, 예상이 빗나간 장맛비에도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관계자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과 참가자들은 사랑의 힘으로 나눔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는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탤런트 이광기씨의 나눔강연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23명의 결연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7월에는 평택 지역 주민들의 뜻이 모아졌고, 3일 안양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2개월을 가득 채운 순회모금은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마지막 주자로 달린 안양시에서는 순회모금이 이뤄진 2시간 내내 시민들이 뙤약볕 아래 성금을 내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일보 임직원들도 행사기간 사랑의 빵 저금통을 나눠 갖고 성금을 보태며 7월4일 행사는 막을 내렸다.

보석처럼 빛난 자원봉사자·재능기부자 ‘땀방울’
순회모금은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기적이 아니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 것은 나눔의 뜻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었다.

우선, 각 시·군에서 순회모금 행사장이 차려질 때마다 식전행사로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들은 숨은 보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여름에 뜨거운 불 앞에서 빵을 만들며 “찜질방에서도 땀을 빼는데 봉사하면서 땀을 내니 일석이조”라던 해맑은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모아온 동전을 계수하며 혹시 손녀가 참여한 저금통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던 자원봉사자, 아동 후원 결연을 맺는 참가자에게 자신이 도움을 받은 듯 감사의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한 자원봉사자….


여기에 매 행사장에서 식전공연을 진행해 준 재능기부자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하모니카 연주단, 중년의 색소폰 연주자들, 성인 중창단, 향토가수 등 수준급의 연주는 아니었을지라도 누구보다 열정적인 공연으로 마음을 모으기엔 충분했다.

특히 유치원 어린이들이 참여한 앙증맞은 공연들은 성금 참여자들과 행사장의 자원봉사자들에게 활력을 주면서 우리의 작은 시작이 어린이들의 마음에 나눔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뿐만 아니다. 회를 거듭하면서 행사장에는 현물을 기부하는 시민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쌀과 과자, 곰탕용 뼈 등 자신이 가진 것을 기부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뭉친 것이다.

특히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요양보호시설인 새생명의집 소속 박영석씨(51)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행사장을 방문해 쌀을 기부한 장면은 순회모금의 백미로 꼽힌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휠체어를 끌고 행사장에 온 박씨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백마디 말보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중요한 것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음이 명백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프롤로그 _ 모금에 앞장선 여러분 모두가 ‘천사’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올해 첫 순회모금에 협조한 지자체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예정이다. 상위 5개 시·군에 감사패를 전달함으로써 시민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힘이 두드러진 곳에 나눔의 보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순회모금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한 안양시가 독보적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하남시, 3위는 용인시, 4위는 수원시, 5위는 안산시가 차지, 이들이 8월 8일 경기일보 창간 기념식에서 감사패 수상의 영예를 안을 예정이다.




글 _ 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전형민·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