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상처 이제그만” 백령도에 평화를
“아픔과 상처 이제그만” 백령도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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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쟁의 아픔 딛고 평화의 공간 거듭난다
백령도 ‘정전 60주년 기념,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개막


천안함 젊은 영혼 위로ㆍ진혼하는 104장의 흑백 초상
설치작품ㆍ회화 등 100여점 전시… 평화와 예술 무대 마련

인천이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는 무대가 되고 있다.

6·25전쟁을 겪고 북한을 바라보며 60년, 52만 5천600시간을 보내온 백령도를 예술과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정전 60주년 기념,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가 백령도에서 막을 올렸다.

인천시와 인천아트플랫폼은 다음 달 7일까지 ‘백령도 52만 5천600시간과의 인터뷰’ 전시회를 백령도 내 대피소 4곳과 심청각, 백령평화레지던시, 백령성당, 백령병원 등 섬 곳곳에서 연다.

전시작품은 백령도의 역사와 현장을 반영한 현지 설치작품과 회화 등 100여 점이 중심을 이루고,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는 시각예술분야 60명에 이른다.

천안함 사고로 스러져간 안타까운 젊은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의 의미로 104장의 흑백 초상과 백령도의 풍경을 담아낸 이인 작가는 “남북 갈등으로 더는 희생되는 이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일교포 3세인 김수미 작가는 백령도 군부대 인근지역에서 남과 북의 단절을 의미하는 철조망에 빨갛고 탐스럽게 피어난 장미꽃(조화)을 심어 평화를 상징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철조망이라고 하는 경계선에 아름답고 붉은 장미를 심어 자연과 평화로 뒤덮인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언젠가 백령도에서 평화의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백령도에 예술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시를 세운 것은 백령도가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와 예술의 상징이 되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백령레지던시를 국제적인 레지던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열린 개막식에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윤관석·박상은·임수경·도종환·최원식 국회의원, 백령 주민 2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60년 세월, 법률적으로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며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에서 민족통일의 염원과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진룡 장관은 축사에서 “평양 출신 부모 밑에서 자라와 실향민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며 “문화와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평화미술프로젝트에 백령도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주민 스스로 백령도를 예술의 섬으로 만드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령도=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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