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_ 한ㆍ베트남 수교 20년 특집 인터뷰] 쩐총또안 주한베트남대사
[특집 _ 한ㆍ베트남 수교 20년 특집 인터뷰] 쩐총또안 주한베트남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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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류 차원을 넘어 어느새 ‘사돈의 나라’ “비슷한 문화와 역사… 정을 나누는 친구”


한국과 베트남에는 각각 12만 명 이상의 상대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자를 만나 한국에서 이룬 가정이 4만6천여쌍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은 이제 단순한 경제적인 수교를 의미하는 국가가 아니라 ‘사돈의 나라’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K-POP으로 시작된 베트남에서의 한류는 이제 영화, 음악, 패션, 음식 등 일상의 여러 분야에서 생활의 일부로 정착되었고 그 폭과 깊이를 계속 더해 가는 중이다.

‘사돈의 나라’, ‘친구의 나라’ 베트남과의 수교 20년을 기념해 7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쩐총또안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20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로 무척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올해는 양국 지도자에 의해 ‘베트남-한국 우호의 해’로 지정됐다. 3월 베트남 쭝총리 방한을 시작으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가 더욱 더 공공히 하는 2012년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주한 베트남대사로서 양국간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지방을 방문하고 언론 인터뷰와 함께 대학교, 연구원, 기업에서 특강을 했다. 양국간의 친근감이 날로 깊어지고 포괄적 협력관계가 날로 단단해지고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수교 20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이 많다고 들었다. 하반기 주요 행사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올 초부터 양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진행됐다. 베트남대사관은 베트남 총리와 한국 대기업간 원탁대화, 베트남에서의 한국음악회, 호치민주석의 옥중일기 서예전, 한국 베사모의 베트남방문, ‘황숙 이용상과 베트남-한국관계’ 국제세미나, 창원시 및 서울 베트남 문화관광축제, 베트남투자설명회 등 의미있는 행사들을 진행했다.

양국은 연말까지는 경제포럼, 예술공연, 음식축제, 전시회 등을 포함한 한국내 베트남주간, 베트남내 한국주간, 여수 엑스포 베트남의 날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국은 또한 정부, 국회 여당, 각 부서의 중요한 고위대표단 왕래도 곧 앞두고 있다. 그 외 한국에서 베트남 수중인형극 공연, 양국 대학들간 세미나, 베트남의 가족들과 화상대화 등 민간교류도 예정돼 있다.

베트남이 최근 빠른 경제성장, 지정학적 요충지(중국과 인도의 관문) 등으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아세안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감하는지.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정책을 시작한 이후부터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년 동안 평균 성장율 7.5%(2001~2010사이에 7.26%)을 기록하며 WTO 기준에 따라 미들인컴스(middle incomes)국가가 됐다. 5년 내 경제전망이 밝은 7개국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에 아세안경영자문위(ABAC)에서 베트남이 지역내 2번째 매력이 있는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0년 경영환경지수는 10급 향상됐고 세계 59위를 차지하며 투자가의 신뢰를 받고 있는 국가다. 이같은 경제성장은 6억명이 넘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과 풍부한 자원, 정치 및 사회의 안정성 그리고 튼튼한 경제기반이 뒷받침됐다고 생각된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류 스타들의 히트곡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등 베트남 현지의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대사가 보고 느끼는 한류열풍은 어느 정도인가.  
K-POP을 포함한 한류는 베트남에서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한창이고 한국의 드라마, 음악, 패션, 화장품 등에 취해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베트남인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이유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한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와 정신, 도덕측면에서도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장금’, ‘주몽’, ‘선덕여왕’ 등 사극이나 ‘가을동화’, ‘꽃보다 남자’ 등 젊은 드라마와 함께 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티아라, 빅뱅, 2NE1 등 아이돌 가수들이 베트남과 세계에서 큰 인기몰이 중이다.

대사가 보는 한국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하하) 한국에서 근무한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지식이 아직 제한적이다. 한국인과 베트남인 간에 유사점이 많다.

장점이라 하면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수천년 동안 나라를 지켜왔고 민족성과 언어까지 지켜왔다. 한국인은 또 개방적이고 손이 큰 민족이다. 단점이라 하면 뭐든 빨리빨리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한 기질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대사로서 한국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전문적인 외교관으로서는 많은 국가에 다녀 보는 기회가 있었기에 외국생활 적응력이 뛰어나다. 한국생활은 재미있고 편하다.

양국간에 역사, 전통, 문화가치, 풍습 등 유사점이 많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또 항상 열려있는 한국인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덕분에 한국 생활은 베트남에 있는 듯이 평화스럽고 친근하다.

한국 여행지 중에 인상깊었던 곳이 있었다면.
부산, 안동, 강원도 등 한국의 여러 고장을 방문했는데 가는 곳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버렸다. 특히 제주도는 가장 인상 깊은 곳이다.

지난 2005년 6월 당시 대사-아펙 비서국 부국장으로서 아펙의 무역장관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제주에 갔었는데 섬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혔고 제주도의 위대함과 섬 주민의 강인한 생활력이 인상깊어 ‘제주도’를 주제로 시를 짓기도 했다.

최근 일부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남성과의 국제결혼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사의 생각이 궁금하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신부가 약 4만6천명 정도 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73% 이상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이 수치는 다문화가족의 평균 행복치 65%~68%보다 높다. 다만 일부 부부간의 불평등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고생하는 베트남 신부들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외국인 신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사회적인 관심과 보건 및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직 베트남을 가보지 못한 한국인들에게 베트남은 어떠 나라인지 소개 부탁한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중심과 인도차이나반도 동쪽에 자리 잡고 있고 북부부터 남부까지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유적이 있다. 후에 고도, 미썬유적, 회안옛도시, 탕룡왕궁터, 풍아-깨방국립공원, 하룡베이 등이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30여개의 국립공원, 400여개의 온천이 있다. 한국에서 해매다 50여만명의 관광객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어 관광파트너 2위를 자치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평화-안정-다이나믹-친절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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