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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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한우값은 폭락했는데 소비자價는 그대로 입니다

젖소 수컷을 일컫는 육우(고기소)의 송아짓값이 삼겹살 1인분 가격과 같은 1만원까지 추락했고 한우 송아짓값도 2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폭락했다.

그런데 소비자 판매가는 요지부동이다. 오죽 했으면 ‘우리나라 쇠고기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쇠고기 값이 묘하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1월 3일 농협에 따르면 육우 송아지 경매 가격은 1만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으나 근래 들어서는 아예 가격을 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더구나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 값이 폭락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3마리를 사면 1마리는 덤으로 주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소 사육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대폭 오른 사료 값 등으로 키울수록 오히려 손해만 나기 때문이다.

한우 송아짓값도 2010년 28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2012년 1월 현재 129만원으로 절반 이상 급락했으며 한우(600㎏)도 2년 전 635만원에서 444만원으로 30%가 폭락했다.
이 같은 폭락은 사육 두수가 적정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한·육우 사육 두수의 적정선은 총 260만마리로 보고 있으나 작년 9월 현재 사육두수는 300만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2001년 140만마리였던 한·육우는 2005년 182만마리, 2009년 292만마리, 올해 330만여마리로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전반적인 소 값 폭락으로 이어졌다.

2년간 송아지를 키워 시장에 내다 팔 때는 산술적으로 115만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국제곡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여서 결국 사료 값도 2년 전과 비교해 16.2% 인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건비, 시설비 등을 생각하면 적자 폭은 더 늘어난다.

도내 소값 폭락에 사육 포기 농가 줄이어
소값 폭락으로 사육 포기 농가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경기지역에서 사육하는 한·육우가 전분기에 비해 3천마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지 가격이 높은 돼지는 사육량이 21만7천마리 가량늘었다.

1월 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2011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7만1천마리로 전분기보다 3천마리(1.1%) 감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1만4천마리(4.9%) 줄어든 수준이다.

이같은 감소는 산지 소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사료값 등 생산비의 증가로 사육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성난 축산농 서울로… 경찰 원천봉쇄
소값 폭락에 성난 축산농가들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나섰다. 1월 5일 오전 11시께 경기지역 한우농가 농민 1천명(경찰추산 400명)이 안성IC과 곤지암IC, 김포IC,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한·미FTA 폐기와 암소 30만두 즉각 수매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한우 25마리를 1t 트럭에 나눠 싣고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집회 후 고속도로를 이용해 청와대로 이동하려 했으나, 10개 기동중대 800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의 원천봉쇄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성IC 앞 삼거리에서는 평택과 안성, 용인지역 농민 300명이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집회에 참가, 사료값 상승과 한우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정해학씨(53·용인)는 “25㎏ 1포대 6천~7천원하던 사료값이 1만2천원까지 올랐는데, 30개월된 암소가격은 30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폭락했다”며 “소를 키우면 키울수록 빚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정부 실질적 대책마련 ‘시급’
축산 농민들은 헐값이 된 소값에 울상인데 소비자들은 여전히 값비싼 소고기값에 장보기가 겁난다.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이 문제다.

소매점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가격은 한꺼번에 두 배 이상 뛰게 된다. 인건비와 운송비, 가공비, 중간 마진 등이 더해져 소비자 판매단계에서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가공과정에서 무게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을 비교할 때 유통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는 소 값 폭락을 막기 위해 암소 도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 가격 폭락으로 큰 문제가 된 육우 송아지를 농협이 수매하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수급조절과 별도로 유통단계 감축을 통한 쇠고기 유통구조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글 _ 최원재·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전형민·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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