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진실왜곡 2題…고객은 봉?
‘무제한 요금제’ 진실왜곡 2題…고객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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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체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의 이유로 제시한 주요 근거가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 3사는 최근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 하락의 원인에 대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폐지를 주장해왔다.

또 1%에 불과한 ‘헤비유저’(heavy user)들이 전체 데이터의 40% 가량을 독식하고 있다며 ‘선량한’ 다수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임을 강조해왔다.

이통사들이 사업 예측을 잘못한 자신들의 책임을 엉뚱하게 고객 탓으로 돌리는 것이지만,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수긍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업계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통화품질 하락?
이통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한 트래픽(접속량) 폭증으로 인해 스마트폰 음성통화가 자주 끊기거나 품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근거가 희박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 이상근 교수(모바일아카데미 센터장)는 CBS와의 통화에서 “무제한 요금제와 통화품질간의 직접적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단말기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교수는 “그렇다면(무제한 요금제로 인한 트래픽 증가로 통화품질이 나빠진다면, 기지국을 같이 쓰는) 일반 핸드폰도 (통화 도중에) 같이 끊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증으로 제시했다.

강릉원주대 최재홍 교수도 “네트워크가 주된 요인일 수는 있다”면서도 “원인을 한 가지로 특정할 수는 없다”며 트래픽 외에 단말기나 애플리케이션 등의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업체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2.1GHz대 주파수 배정을 앞둔 사전 포석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이터 과부하는 헤비유저 탓?
업계는 무제한 요금제 폐지의 또 다른 이유로 일부 헤비유저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일정한 월정액만 내면 데이터 이용이 공짜라는 이유로 24시간 통신망에 접속해 놓는 ‘도덕적 해이’ 때문에 과부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부 이기적인 운전자들이 쓸데없이 차를 끌고나오는 바람에 길이 막힌다는 논리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이통사 스스로의 이용약관과 비교해봐도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량의 데이터를 사용함에 따라 시스템 장애가 발생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사용자의 서비스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QoS(Quality of Service) 조항을 이용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부터 QoS 대상자들에게 데이터 사용에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고 실제로 제한을 가하기도 했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

헤비유저로 인한 데이터 장애는 핑계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석채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무제한 요금제 존폐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 회장은 11일 월드IT쇼 2011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폐지론을 찬성한 반면, 하 사장은 폐지 불가론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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