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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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예년에 비해 무척 춥고 눈도 많이 내렸는데 3월이 지나고 4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날씨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햇빛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이, 토마토 등 하우스 농가와 많은 농업인들에게는 이런 날이 반갑지 않다.

농촌 마을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곧 있을 모내기를 위해 벼 종자를 꺼내고 기계를 손질하는 등 농민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종자를 소독해서 싹을 틔우고 모내기를 하기까지 약 30~40일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4월 중순에는 종자 소독이 시작돼야 한다. 작년 생산된 벼가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해 많은 농민들이 어려웠기에 올해도 근심이 적지 않지만 올해는 어떤 종자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봄을 맞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종자는 장차 성숙한 식물체로 자라게 될 배와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배유를 가지고 있는 식물기관으로 온도, 수분 등 환경이 적당하면 성장을 시작한다. 이런 종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먹고, 이용하게 될 식물체의 생산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는 종자의 의미가 매우 달라진다. 한 알의 종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문익점의 목화씨에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고 통일벼의 씨앗이 우리나라의 보릿고개를 사라지게 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생산성이 높은 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또한 신약물질의 생산, 신소재의 획득, 에너지의 생산과 같은 미래 성장의 동력원을 찾기 위해 종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농업인에게 있어서 좋은 종자의 확보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저온과 햇빛 부족 같은 불량한 환경을 이겨내고 병충해의 위협을 극복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소득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종자를 잘 선택하고 정성을 다해 재배해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그간 전국 최고 수준의 종자를 생산·공급해오고 있다. 금년도에는 4천톤이 넘는 경기미 종자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경기도 농민의 종자 희망량 중 95%를 충족하는 양이다. 우수한 종자와 농민의 정성이 결합해 농민에게는 큰 소득이, 소비자에게는 맛있는 밥상이 선사되길 기원해 본다.

/김충범 경기도 종자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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