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뽑아야 할 이삿짐 업체의 횡포
뿌리 뽑아야 할 이삿짐 업체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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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을 맞아 포장이사 운송업체들의 횡포가 극심하다. 계약 불이행과 불친절, 그리고 당초 약속한 금액을 초과한 웃돈을 요구하기가 일쑤고, 인부들의 식사대까지 요구하는 등 횡포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사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손 없는 날’엔 인부들의 팁까지 지불해야 이삿짐이 간신히 옮겨지는 힘겨운 줄다리기가 예외 없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사 도중 가재도구가 파손된다거나 귀중품이 없어졌을 때 제대로 변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아예 ‘오리발’을 내밀고 잡아떼거나 과실을 인정하더라도 작은 손상은 변상할 생각을 안 한다. 소비자보호원을 통한 분쟁 해결 방법도 있지만 번거로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만다. 이래저래 소비자만 골탕 먹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소비자정보보호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들을 보면 지난날의 이사 관련 악폐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약속시간을 1~2시간 어기는 것은 예사다. 아예 이사날짜에 잠적하는 업체도 있다. 용인에 사는 어떤 사람은 계약금을 지불하고 이사날짜까지 정했으나 정작 이사 당일 운송업체와 연락이 안 돼 계약금만 떼인 채 낭패를 당했다. 성남에선 운송업체가 사다리차 등 계약 때 약속했던 이사도구를 제공치 않아 계단을 이용, 옮기던 피아노가 손상됐다. 그런데도 변상은커녕 되레 피아노 운반비를 별도로 요구했다.

업체들의 뻔뻔한 행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에어컨 설치비가 계약금에 포함됐는데도 시침 떼고 추가 비용을 요구한 예도 있다. ‘손 없는 날’엔 계약 선금을 많이 받아 놓고도 약속을 어기고는 위약금을 질질 끌고 안 주고 있다. 날이 저물었다고 이삿짐을 정리해주지 않고 도망가듯 가버리기도 한다. 돈만 챙기고 서비스는 엉망이다.

이처럼 이삿날 소비자들이 받는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난 3월 한 달 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6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건)보다 배 이상 늘었다. 서민의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생활과 직결된 사소한 다툼들이 잦은 것은 그 만큼 사회의 안정기반이 덜 잡혔음을 뜻한다. 당국은 우선 횡포가 심한 무허가 업체들을 정비하고, 허가업체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사철의 이삿날이 고통과 분쟁의 하루가 되지 않게끔 관계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대책강구를 촉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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