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일보 ‘원폭 피해자 고통’ 특종상 수상/피해자 후손에의 무한 책임을 새긴다
[사설] 경기일보 ‘원폭 피해자 고통’ 특종상 수상/피해자 후손에의 무한 책임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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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의 ‘닦아주지 못한 눈물 - 끝나지 않은 원폭피해자의 악몽’이 특종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포상이다.

원폭 비극은 1945년 8월 일본에서 시작됐다.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한국인만 10만여명이다. 강제로 끌려가 노역에 시달리며 인권을 유린당하던 사람들이다. 이중 5만여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5만여명은 극심한 부상과 불구의 몸이 됐다. 후유증으로 숨져간 사람이 부지기수다. 나머지 피해자도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힘겨운 삶이었다. 이런 원폭피해자 1세대가 전국에 2천여명, 경기도에 180여명 있다.

1세대는 부족하나마 법으로 보호받았다. 안타까운 건 2ㆍ3세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등록된 2세 회원은 2천500여명이다. 등록되지 않은 2ㆍ3세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에게 피폭에 의한 피해가 그대로 대물림된다. 원인 모를 병과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 국가가 증명한 사실이다. 국가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원폭피해자 후손들이 일반인보다 백혈병 70배, 빈혈 52배, 정신질환 36배 높게 나온다.

그런데도 국가는 외면한다. ‘원폭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2ㆍ3세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상황을 우리가 보도했다. 기획 ‘닦아주지 못한 눈물 - 끝나지 않은 원폭피해자의 악몽’을 통해 그 실상을 폭로했다. 가까운 곳에서 반향이 시작됐다. 경기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원폭피해자 3세대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정부도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을 통해 ‘한국 원폭피해자 코호트 구축 및 유전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본보의 이번 특종상 수상은 감히 이런 역할에 대한 인정이라 본다. 그런 만큼 또 다른 책임감을 다진다. 우리가 만든 결과는 관심을 유발한 데 불과하다. 이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제대로 된 첫 번째 시작이다. 행정적 지원체제 역시 경기도라는 지엽적 결정일 뿐이다. 전국적으로 원폭 피해자 3세대 지원이 제도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원 내용 또한 충분하지 못하다.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서 원폭피해자협회가 본보에 감사패를 전달했었다. 그 자리에서 이규열 협회장이 말했다. “경기일보는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실태에 대해 심층 취재를 했다”며 “이번 보도를 통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감사 말씀 속에 포함된 똑같은 의미의 책임감을 다진다. 더욱 심층 취재할 것을 약속한다. 더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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