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의료폐기물 급증, 안전처리 시설 확충해야
[사설] 코로나 의료폐기물 급증, 안전처리 시설 확충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폐기물이 크게 늘어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3차 유행이 진행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4천t을 넘었다. 2015년 유행한 메르스때 발생한 폐기물보다 약 17배 많은 양이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 의료폐기물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소각업체 상당수가 허가된 소각용량을 넘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부의 ‘의료폐기물 발생량 및 소각시설 용량’을 보면 최근 경기도내 의료폐기물(주삿바늘, 알콜솜, 폐백신 등 별도 처리 대상) 발생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만8천여t, 2017년 3만9천여t, 2018년 4만2천여t 등 3년새 10% 정도 늘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1회용품 사용이 늘었고, 고령화에 따라 요양병원이 늘면서 의료폐기물도 증가했다. 여기에 폐기물 관리기준이 강화돼 병원 의료폐기물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격리의료폐기물만 계산시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는 서울기술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이 경기도내 3곳 뿐이라는 것이다. 용인시, 포천시, 연천군에 있다. 의료폐기물의 90% 이상이 이곳 시설에서 소각된다. 나머지는 병원 자체 멸균분쇄, 폐수처리, 재활용 등으로 처리된다. 3곳 시설의 총 수용량은 6만7천여t인데 수도권 총 발생량은 11만1천여t에 달한다. 서울ㆍ인천에 처리시설이 없어 의료폐기물 일부가 도내 시설로 넘어오고, 코로나19에 따른 발생량 증가를 고려하면 도내 시설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처리용량이 초과되면 경북ㆍ충북 등 타 시ㆍ도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처리 시간ㆍ비용 증가로 병원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위탁을 받은 업자들이 기피하고 있다. 도내에 시설을 확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내 시설은 1996년, 1999년, 2004년에 각각 건립돼 노후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 확충은 쉽지 않은 문제다.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이어서 주민반대가 극심하다. 최근 평택시는 청북읍 어연ㆍ한산지방산단 내 의료폐기물 소각장 사업계획을 반대하는 의견을 한강유역환경청에 전달했다. 2014년에는 용인시 백암면에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의료폐기물은 환경부에서 관리ㆍ감독하고, 폐기물 처리업체도 승인하고 있다. 시설 추진도 민간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 행정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폐기물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