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건수 30% 줄이겠다” 장담하며 수백억 투입한 경기도…올해 벌써 200건 이상 산불
“산불 건수 30% 줄이겠다” 장담하며 수백억 투입한 경기도…올해 벌써 200건 이상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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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산불 발생 현장. 경기일보DB
경기도내 산불 발생 현장. 경기일보DB

“올해 산불 발생 건수를 전년보다 30% 줄여 도민의 생명ㆍ재산을 보호하겠습니다”

경기도가 연초 이 같은 내용의 대(對)도민 약속으로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올해 산불 발생 건수가 이미 전년도 수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등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도는 산불감시원 활동 강화 등 단속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도내 산불이 204건 확인, 전년도 172건의 118% 수준”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월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도 산불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산불 진화헬기ㆍ산불 방지지원센터 등에 272억원을 배정, 전년도 화재 대비 30%로 피해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종합대책은 크게 4가지로 산불 방지 추진기반 구축(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ㆍ산불 원인자 처벌 강화), 산불 초동대처 강화(산불 진화헬기 20대 분산 배치ㆍ산불 전문 예방진화대 운영), 산불 진화 시설ㆍ장비 확충, 산불 예방 홍보 등이다.

대대적인 산불 대책을 추진했지만 올해 204건의 산불이 발생, 전국 576건의 35.4%를 차지해 전국에서 산불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올해 산불로 인한 도내 산림피해 면적도 52만8천여㎡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2010~2019년 평균 74.4건ㆍ피해면적 26만9천여㎡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투입된 예산 대비 실망스러운 결과다. 도는 ‘2020년도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비롯해 최근 3년간 산불 방지 명목으로만 788억여원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관련 사업으로는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유지ㆍ보수,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 산불 진화헬기ㆍ산불 출동차량 임차 등이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관광 수요가 도내 주요 산림으로 몰려 등산자에 의한 ‘입산자 실화’가 늘게 됐다”며 “연초 도민에 대한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 남은 겨울철에는 산불감시원 활동 등 대대적인 단속 강화를 통해 산불 방지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 도내 산불 현황을 보면 총 445건으로, 축구장 153개 규모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원인 비중을 보면 입산자 실화 17%, 쓰레기 소각 14%, 건축물 실화 10%, 담뱃불 실화 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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