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정치’가 入試 변경 혼란 부채질했다
[사설] ‘코로나 정치’가 入試 변경 혼란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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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정치는 충돌했다. 여름철 유행 때는 8.15와 바캉스가 맞섰다. 광복절 집회나 바캉스 지원이 원인이라도 서로 다른 분석을 했다. 최근 급증을 두고도 광복절 집회와 민노총 집회가 서로 달리 얘기되며 논란이다. 이런 정치 싸움은 종종 방역 혼란을 초래한다.

대학입시에도 그런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코로나19가 대학가를 덮치고 있다. 대학 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만 벌써 연세대와 홍익대, 서강대 등 3개 대학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앞서 수원대 미술대학원에서도 대학원생 등 13명이 감염되는 일이 있었다.

수도권 뿐만 아니다.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 비수도권에서도 대학 안팎의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충남 아산 선문대에서는 학생 등이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그 뒤 ‘N차 감염’이 계속 발생해 지난 20일까지 최소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말 걱정이다. 지금 시기가 대입 일정과 겹친다. 다음 달 3일 수능시험을 비롯해 길게는 2021년 1월 말까지 이어진다. 대한민국 모든 대학의 수시, 실기, 면접 등이 집중돼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 수많은 인구가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질병 예방에는 최악의 환경이다.

일부 대학의 자체 대입 일정 변경이 이런 화를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 지난 9월 이전, 여러 대학이 코로나19를 우려해 대입 일정 변경을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4년제 일반대 198곳 중 50개 대학에 대해 입학 전형 시행계획 변경 요청을 승인했다.

일부 대학이 10월로 예정했던 시험일을 12월로 넘겼다. 연세대가 10월 10일 치르려던 논술 고사를 12월 7일과 8일로 연기했고, 경기대도 11월 14일에서 12월 20일로 미뤘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봐서다. 이밖에 성신여대와 숭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는 논술고사 일정을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늘렸다. 수험생이 분산되도록 배려한 조치다.

하지만 이런 일부 노력들이 역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요며칠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름엔 없던 대학 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방역 지침도 강화됐다. 변경하지 않았으면 끝냈을 논술이다. 그게 계획이 변경되면서 되레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 간 결과가 되고 있다.

전대 미문의 코로나19다, 경험이 없으니 미래도 알수 없다. 대학들도 수험생 안전을 고려하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 이를 뭐라 하지 않겠다. 다만, 이런 혼란의 작은 시작이 정치 또는 행정의 오판에서 기인한 것이라면-이런 오판이 학생 학부모의 혼란까지 부른 것이라면- 이는 개탄할 일이다.

8.15 집회, 바캉스 지원 논란이 코로나19의 지난 여름 대유행 원인이라고 그렇게들 떠들지 않았나. 대학이 이를 사실이라고 믿게 됐고, 12월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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