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경기] 퇴근길 30㎞/h 이하, 서울 가는 길목마다 ‘거북이 운행’
[데이터로 보는 경기] 퇴근길 30㎞/h 이하, 서울 가는 길목마다 ‘거북이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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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0년간 교통흐름 분석
용인 택지개발지구·판교 테크노밸리 영향
성남 분당수서로·분당내곡로 교통량 폭증
일반국도는 3호선 상행 2.6㎞ 가장 느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서울과 가까워질수록 도착 시간이 늦어진다. 내비게이션 상 초록색(원활)ㆍ노란색(서행)ㆍ빨간색(정체) 세 가지로 표시되는 도로는 사실상 붉은 선으로만 이어져 있다.

금요일 퇴근시간인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께 경기남부권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의 고속국도를 돌아봤다. 예상대로 서울을 향하는 길목마다 거북이 운행이 꼬리를 물었다. 모든 차량이 시속 30㎞ 이상을 달리지 못했다.

특히 운행 속도가 더딘 곳은 성남 분당수서로와 분당내곡로다. 수원ㆍ용인ㆍ시흥ㆍ의왕 등지에서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서초구 양재동으로 향하는 차들 상당수가 이 길목을 지나 길이 꽉 막혀 있다.

성남시 수정구 내곡터널은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 반복하는 운전자들로 터널 내부가 연신 반짝거렸다.

이곳에서 양재나들목까지 물리적 거리는 2㎞밖에 되지 않지만, 이동 시간은 20분이 소요됐다. 통상 차량으로 1㎞를 이동하는 데 1~2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퇴근길 도착 시간이 10~20배 늦어진 셈이다.

분당내곡로는 이전엔 시흥지하차도에서 내곡터널로 연결되는 길을 뜻했다. 하지만 판교가 몸집을 키우면서 지하로 연결되는 길이 새롭게 뚫렸고, 이곳을 통과하면 서울 구룡터널이 나온다. 서초구와 강남구로 빠지는 길이 사실상 여기밖에 없다. 경기남부지역이 비대해지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성남시 판교의 거대화로 교통량이 폭증한 것이다.

일반국도의 ‘느려진 도로’ 1위도 마찬가지로 성남시 방향이었다. 평일 낮 기준 16개 국도 중 평균 통행속도가 가장 느려진 곳은 3호선 상행(광주 갈마고가교IC~성남 갈현IC) 2.6㎞ 구간으로 평균 통행속도는 2010년 87.8㎞h에서 2019년 30.6㎞h까지 약 57.2㎞h 떨어졌다. 이어 47호선 하행(포천 내촌중학교 앞~남양주 팔야리 입구) 5.7㎞ 구간이 65.9㎞h→11.1㎞h (-54.8㎞h), 42호선 하행(이천 오천R~성남 (주)제이드) 3.4㎞ 구간이 64㎞h→14.6㎞h (-49.4㎞h)로 느려진 구간 2~3위를 차지했다.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모두 최근 10년 사이 서울과 인접해질수록 교통량이 늘어났고, 통행속도가 느려졌다.

성남시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용인 택지개발지구 조성, 판교 테크노밸리 활성화 등으로 경기남부권 교통량이 급증했다. 동시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늘어나면서 최근 10년간 성남지역을 통과하는 교통량이 확실히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신도시나 산업단지가 입주하거나 도로가 신설되면 교통량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텔링팀=정자연·정민훈·여승구·이연우·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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