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병합 몰랐나”…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실수, 금감원 파악 중
“주식 병합 몰랐나”…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실수, 금감원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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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페트롤리엄 주식 병합 반영 안해, 고객 거래 일방 취소시켜

삼성증권이 변동된 해외주식 정보를 제때 바꾸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주식의 분할·병합이 발생하면 국내외 주식을 막론하고 해당 주식 수는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의 변동 작업을 하지 못했고, 이런 사실을 모른 고객이 주문을 넣자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시켜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삼성증권과 직장인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삼성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미국 회사 화이팅페트롤리엄 주식을 보유한 그는 1달러도 안 되던 주가가 갑자기 20달러까지 치솟는 것을 지난 2일 확인했다. 서둘러 매도 주문을 넣었지만, 며칠 후 ‘매도 거부’라는 표시가 뜨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증권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A씨는 전후 사정을 알 수 있었다. 회사가 기업 가치와 주가를 높이기 위해 감자하면서 주식이 병합된 것. 75대1 비율로 주식이 합쳐지면서 75주가 1주가 되고 1주당 가격은 치솟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주식 수를 줄여야 했지만, 주식 수는 그대로였다. 이를 알 리 없던 A씨는 가격 급등에 매도주문을 넣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주식 병합 작업이 안됐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A씨의 해당 주식 거래를 일방적으로 막았다. 주식 수는 일주일 동안 바뀌지 않았다.

A씨는 삼성증권을 통해 13년 거래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직원이 전화 통화로 증권사 실수라면서도 매도를 취하할 테니 이해해달라고 했다”라며 “투자자의 실수가 아닌데도 증권사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매도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내 굴지의 증권사가 병합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이래서야 해외주식을 믿고 거래할 수 있겠나.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광고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증권의 답변은 A씨를 더욱 분노케 했다. 삼성증권은 고객소통창구를 통해 “해당 건은 병합과 같은 효과가 있었으나, 잔고를 줄여주는 선반영 작업이 안 된 채로 매매가 나갔다. 과매도가 나간 경우 원상복구를 위해 반대매매처리가 바로 이뤄져야 한다”며 “애초에 매도가 안 됐어야 하고, 고객께서도 매도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회신했다.

자신들의 실수도 있지만, 고객의 잘못도 있다는 얘기다. A씨는 사과문 게재와 보상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이 병합되거나 분할되면 시간에 맞춰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및 MTS 등에 반영된다. 이 같은 사례는 A씨뿐이 아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A씨와 유사한 건을 접수받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감원 민원 사항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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