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와르르 무너진 ASF 차단 울타리… 연천군, 손도 못 대고 ‘속수무책’
폭우에 와르르 무너진 ASF 차단 울타리… 연천군, 손도 못 대고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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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천군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치된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용 울타리가 쏟아지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장희준기자
6일 연천군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치된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용 울타리가 쏟아지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장희준기자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연천군의 39억원짜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망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터라 그야말로 ‘방역 초비상’이 걸렸지만, 계속된 폭우로 연천군은 복구에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연천군 보개산 인근 국도변에는 높이 약 1.5m의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용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산기슭에서 무너져 내린 바위 등으로 곳곳의 철제 울타리가 무너져 있었다.

연천읍 옥산리 일대에서 발견한 유실 지점은 10여m에 걸쳐 철제 울타리가 파괴됐고, 그 뒤로 수백개의 바위가 쌓여 있었다. 또 다른 유실 지점엔 성인 남성이 양팔을 벌려도 안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바위가 두꺼운 철조망 지주대(폭 20여㎝)를 들이박아 위태롭게 휘어져 있었다.

이 밖에도 울타리를 따라 8㎞가량 이동해보니 총 13개 지점의 울타리가 휘어지거나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연천군 국도변에서 유실된 울타리는 최소 1.7㎞로 추산된다.

6일 연천군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치된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용 울타리가 쏟아지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장희준기자

가장 큰 문제는 민통선 너머 울타리다. 임진강 수위가 거세게 불어나면서 민통선 내 소하천의 수위도 함께 높아져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천군은 민통선 내 울타리가 적어도 10㎞ 이상 무너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천군 내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용 울타리는 총 44개소(251㎞)로, 설치에 투입된 비용은 총 39억2천만원에 달한다. 39억원짜리 방역망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앞서 연천군은 지난 3일 울타리 유실 사태를 인지, 경기도 한강유역환경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환경부와 경기도 한강유역환경청은 즉시 복구를 지시했지만, 연천군은 계속된 폭우로 복구 작업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한 채 ASF 방역망이 무너져 가는 사태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울타리 유실 지점으로 남하한다면 엄청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임진강의 수위가 급상승해 민통선 내부로 진입조차 불가능하다”며 “국도변 울타리 중 인력 투입으로 수리 가능한 지점은 최대한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거대한 바위 등 유실물을 중장비로 옮겨야 하는 지점은 장마가 끝날 때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연천군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1천758마리로, 이 중 278마리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장 최근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시점은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17일이다.

6일 연천군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치된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용 울타리가 쏟아지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장희준기자

송진의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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