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
[천자춘추]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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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씻지 못할 상처와 한을 가슴에 안고 사는 것은 어떤 아픔과 절망일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인권을 유린당한 그분들의 안타까운 삶을 알리면서 30여년 동안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담대한 용기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2007년 위안부 피해자의 대표로 김군자 할머니와 네덜란드 오헤른 할머니와 함께 미 하원에 증언자로 출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HR121)을 채택하도록 결정적인 공헌을 한 분이다. 2018년 최근까지도 프랑스 상원에서 “아직도 당시의 얘기를 이렇게 얘기하는 게 너무 힘들다. 내가 그 역사의 산증인인데 일본이 하는 것을 보면 너무 뻔뻔하다”면서 “이런 증언은 내 생명과도 같다.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어야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는 신념과 용기로 증언에 나선 분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국가가 나서지 못할 때, 이 분들의 손을 잡고 일본의 가혹한 폭력과 인권유린, 전쟁의 처참함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 온 단체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단체들과 30여년 간 함께 해온 93세의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보였다. 국민들은 왜 할머니가 눈물을 보였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두 번의 기자회견을 전후하여 언론사들의 후속보도를 통해 알려진 정의연과 윤미향 전 이사장을 향한 여러 의혹들은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 한편, 할머니가 지적한 내용의 본질은 인권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문제로 위안부문제해결의 운동과 지향점을 공감했고 단체는 그 활동의 명분과 정당성을 부여받았다. 정작 피해자인 분들의 눈물을 뽑는 인권침해가 있었다면 법적인 문제를 넘어서는 책임과 사과가 있어야 마땅하다.

이용수 할머니는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딴놈이 버느냐’, ‘위안부 할머니를 만두의 고명으로 취급했고, 30년간 이용당했다’고 말했고 공개된 고(故) 심미자 할머니의 자필일기장 사본에도 ‘정대협은 고양이고 위안부 할머니는 생선’이라며 ‘정대협에 30년동안 이용당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 같은 상황이면 인권침해라는 맥락에서 국정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그간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대협·정의연의 활동과 평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국민이 공감하는 시민운동으로써 존립하고자 한다면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부터 닦아드려야 한다.

조양민 행동하는 여성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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