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교회·목회자, 지금껏 잘 해왔잖은가
[사설] 경기도 교회·목회자, 지금껏 잘 해왔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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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소모임과 소규모 교회의 코로나19 확진세가 걱정이다. 일부 목회자ㆍ일부 소규모 교회의 얘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를 발표했다. 38명 늘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은 37명이고,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1명이다. 감염경로는 지역 사회 감염 36명, 해외 유입이 2명이다. 37명 모두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15명, 인천 14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목회자 소모임과 소규모 교회 관련 감염이다.

안양ㆍ군포 지역 목회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2일 현재 13명이다. 발생 교회도 이 지역 내 4개 교회로 늘었다. 모두 최근 제주도에서 개최한 목회자 모임 참석자 또는 그 가족이다. 인천발 개척교회 집단 감염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부천시 거주 개척교회 목사 2명과 시흥시 거주 목사의 배우자가 이곳을 다녀온 뒤 확진됐다. 고양시에서도 목회자 감염이 늘고 있다. 29일 확진된 목사에 이어 그의 배우자와 4개월 된 아들이 확진됐다.

이런 경로는 일반 예배를 통한 감염과는 차이가 있다. 목회자 개인의 소모임이 감염의 주된 경로다. 신도가 많지 않은 소규모 교회가 감염원이다. 지자체가 내린 종교 집회 규제는 예배에 한한다. 여기서 제어될 수 없다. 사실 코로나19 초기부터 있어 온 우려였다. 경기도 내 교회 수는 1만개를 넘는다. 행정력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일제 점검 한 번에 3천명 또는 5천명의 공무원이 동원된다. 소규모 교회가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었다.

목회자 소모임 통제는 더욱 어렵다. 안양ㆍ군포 지역 목회자 제주 모임을 보더라도 그렇다. 사실상 목회자들 개인의 생활이다. 행정이 어떠한 권한으로도 규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렇다고 감염 전파의 우려가 적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집단 감염의 우려를 갖고 있다.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의 특징 때문이다. 일반 신도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집전하는 직분 때문이다. 그 우려가 지금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경기도 내 많은 교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솔선수범했다. 상당수 교회가 안전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 3월 15일 시ㆍ군이 6천578개 교회를 전수조사한 결과가 있다. 그 결과를 보면 60%인 3천943개 교회가 영상 예배로 전환했다. 예배를 실시한 2천635개 교회도 감염 예방 조치를 준수했다. 헌금 감액 등의 현실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보여준 사회적 배려였다. 지금도 대부분 교회는 방역 행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의 개인 활동과 일부 소규모 교회의 모임 자제를 촉구한다. 행정 기관의 강제가 아닌 목회자 스스로의 자제와 동참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스스로 희생하며 잘 견뎌오지 않았는가. 지금 보여주는 방역 참여가 곧 생활로 젖어드는 진정한 전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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