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 시간이 없다
[사설]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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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할머니 한 분이 26일 새벽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8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240여명이다. 25일까지 18명이 생존해 있었다. 평균 연령이 92세에 이를 정도로 고령이었다. 이 가운데 한 분이 ‘나눔의 집’에서 별세한 것이다. 이제 생존자는 17명으로 줄었다. 나머지 생존 할머니들도 대부분 고령과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2016년 4월에만 해도 44명의 생존자가 있었다. 그 이후 급격히 사망자가 늘었다. 올 초 20명에서 5개월 사이에 또 3명이 별세했다. ‘윤미향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도 92세다. 역시 건강이 좋지 못하다. 윤 당선인과 만났던 19일에도 건강 악화 얘기가 전해졌다. 25일 기자회견 이후에도 상당시간 안정을 취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의 증인’들에는 얼마 남지 않은 ‘증언의 시간’이다.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

26일자 본보를 통해 이런 보도가 나왔다. 경기도와 광주시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기사다. 광주시 소재 ‘나눔의 집’ 후원금 관련 소식이다. 경기도는 후원금 관리ㆍ감독 권한이 광주시에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광주시는 후원금이 어떻게 적립됐고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감독 권한은 경기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두 기관의 조사에서 나눔의 집의 후원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책임 전가의 면이 보인다.

두 기관의 ‘나눔의 집’ 후원금 조사는 신속했다. 일부 내부 고발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광주시는 책임자에 대해 300만원의 과태료까지 부과했다. 그 과정에서 후원금의 적립ㆍ사용을 감독할 권한이 모호했던 모양이다. 그러면 협의를 통해 감독 주체를 정하면 될 일이다. 시간을 낭비해야 할 일이 아니다. 갈등을 빚을 일은 더 아니다. 시민단체들도 조속히 책임 소재를 가리라고 주문한다. 두 기관이 지금 할 일은 정확한 규정 해석이다.

검찰 수사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관련자 소환 등의 절차를 좀 더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이용수 할머니도 회견에서 ‘밝히고 가야 먼저 가신 김복동 할머니를 뵐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자칫 30년 싸워온 모든 이들 명예에 먹칠이 될 수도 있는 중대 의혹이다. 이 중요한 진실을 26일 새벽 별세한 할머니는 듣지 못했다. 법률적 지위를 떠나 이번 논란의 주인공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다. 이들에 대한 도리라는 측면에서도 신속한 진실 규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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