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남춘 인천호, 재난에도 시정은 가야한다
[사설] 박남춘 인천호, 재난에도 시정은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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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상을 멈춰 세우고 있다.

민선7기 박남춘 인천호도 코로나19 블랙홀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과 19일 등교한 고3 학생 확진 등에 대한 방역에 총력을 쏟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산적한 현안해결도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 민선7기에게 중차대하다. 임기 반환점은 지난 2년간 시정의 중간 평가를 받고, 민심과 정책을 총 점검할 수 있는 임기 내 마지막 ‘골든타임’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거나, 아쉬운 정책 방향을 바로잡지 못하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고, 다음 선거도 어려워진다는 의미이다.

박시장은 지난 2년간, 취임 때 정치철학으로 내건 ‘300만 시민 모두가 시장인 시민특별시’에 걸맞은 협치 시정을 펼쳐 왔다. ‘박시장 표’ 협치의 상징인 공론화위원회가 ‘친환경 폐기물관리정책(소각장 건립 등)과 자체매립지 조성’을 1호 의제로 선정하는 등 민선7기는 민감하거나, 주요 현안에는 다양한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특권은 내려놓고 권력은 시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취임 일성에 대한 박시장의 실현 의지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요 정책으로는 원도심 활성화, 제3연륙교 2020년 착공, 인천내항 재개발,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이 있으며, 이들 정책은 시민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정책들의 진행 상황은 그리 순탄치 않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 갈 길이 바쁜 공론화위원회의 1호 의제는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일정이 올 스톱이다.

‘원도심에 삶의 행복을 주겠다’는 원도심 정책에 대한 시민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 2년간 새로운 행복감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제3연륙교 조기 착공은 민자도로(영종·인천대교) 운영손실보전 방안에 대한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 난항으로, 인천내항 재개발사업은 인천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간의 의견차이로 모두 거북이 걸음이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영역상 지자체의 한계가 있어 이해는 가나,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시원한 무엇 하나 찾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민선7기는 잇따른 악재로 고전 중이다. 2019년 5월에 터진 ‘붉은 수돗물 사건’은 같은 해 7월 관련 공무원 10명 소환으로까지 이어지며 민선7기 1년 성과를 집어 삼켰다. 9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어지는 악재 수습에도 숨이 가쁘겠지만, 그래도 시정은 시정대로 서둘러 가야한다. 2년 후 “민선7기는 무엇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코로나19가 닥치고, 붉은 수돗물 때문에” 라며 말 끝을 흐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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