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또 연장되면서 방세만 나가”…도내 대학생들, 원룸 ‘엑소더스’에 집주인과 갈등
“온라인 강의 또 연장되면서 방세만 나가”…도내 대학생들, 원룸 ‘엑소더스’에 집주인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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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똥이 대학가 원룸으로도 튀었다. 경기도 내 대학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수업을 비대면으로 재편하면서 방을 빼려는 대학생들과 집주인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도내 대학가 인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학가 원룸촌에는 온라인 강의가 연장되고, 대면수업이 폐지되면서 학생들이 매물을 다시 내놓거나 월세를 깎아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용인 경희대학교 앞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70)는 방세를 깎아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줄을 잇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온라인 강의가 계속되면서 학생들이 원룸에 머무르지 않으며 방세를 깎아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명시된 계약기간이 있지만, 집주인과 대학생 사이의 갈등이 팽팽해 중개업자들도 중간에서 난감한 상황”이고 털어놨다.

용인 명지대학교 인근 원룸촌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는 4일까지 예정됐던 비대면 수업이 일주일 더 연장되면서다.

명지대 재학생 B씨(22)는 “코로나 사태로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월세 45만 원은 매우 큰 돈”이라며 “현 상황이 언제 진정될지도 모르고, 다달이 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방을 빼기 위해 집주인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대학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재편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이 최근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학생들이 부랴부랴 방을 내놓기 시작했고, 부동산에는 그야말로 원룸 ‘엑소더스’ 현상이 벌어졌다.

이처럼 학생들이 방을 빼달라는 요구가 대학가 원룸마다 발생하면서 임대업자들은 마치 악덕업주로 몰리고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원의 한 원룸 임대업자 C씨(57)는 “대학 측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전체 12개 중 3개 방에서 매물을 내놓겠다고 했다”며 “생업으로 임대업을 하는 만큼 대학생들의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무조건 들어줄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학생과 임대업자 사이의 갈등을 줄이려면 정부가 나서 현실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임대업자들도 생계를 목적으로 대출금 끼고 하는 경우 많아 무작정 학생들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처럼 재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계약 해지를 할 경우 임대인에게 소득세를 유예하거나 학생들에게 무이자 학자금 대출, 무이자 생활비 대출 등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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