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의 노동
[천자춘추]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의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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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위기의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노동이 있다. 의료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노동자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돌봄 노동자들도 그러하다.

요즘과 같은 위기상황일수록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돌봄이 제공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위기에도 돌봄은 중단될 수 없고, 중단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의 개학은 연기할 수 있지만, 돌봄은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돌봄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미래사회의 많은 노동이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도 돌봄 일자리는 마지막까지 사람의 일로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외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노동을 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더 나아가 하루하루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이들은 ‘잠시 멈추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재택근무, 유연 근무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대다수의 노동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른바 ‘확진자의 동선’은 의도치 않게 우리 사회 취약계층의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른 새벽 배달 업무를 하고, 이후 콜센터에 출근해서 일했던 ‘동선’은 많은 취약계층 여성노동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와 보도를 접하며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일을 묵묵히 헌신적으로 해주시는 많은 분에게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중지를 모으는 일이다.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함에서 중요한 것은 직종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다. 콜센터 노동자, 돌봄 노동자, 배달 노동자 등 각각의 노동자들이 주로 경험하는 안전과 건강문제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미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 노동안전보건 지원, 노동자의 건강증진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인 정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지, 그것이 우리의 노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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