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주소가 신천지 교회?”… 엉뚱한 위치앱 정보에 애꿎은 상인들만 피해
“우리 가게 주소가 신천지 교회?”… 엉뚱한 위치앱 정보에 애꿎은 상인들만 피해
  • 김해령 기자 mer@kyeonggi.com
  • 송고시간 2020. 02. 24 20 : 17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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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맘카페 등 커뮤니티 통해 수년 전 정보 급속 확산
인근 상가 직격탄… 개발자 “전면 업데이트 완료” 사과문

‘코로나 19’ 지역사회 전파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신천지 교회를 피하기 위한 어플 수요가 증가하면서 어플 내 잘못된 위치 정보로 막대한 피해를 당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신천지와 관련 없는 장소가 어플에 지목, 이를 기반으로 한 허위 정보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다. 이에 2차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관련 장소에 대한 정보 공유는 필요하지만, 이와 무관한 곳에서 이어지는 ‘2차 피해’는 막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애플 앱스토어 등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와 관련 시설의 위치와 주소를 알려주는 ‘신천지 위치알림’ 어플은 무료 어플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이 신천지 교회로 지목되면서 며칠 새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플 내 정보 중 일부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 신천지와 관련없는 시설들이 신천지 시설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어플에서 신천지 시설이라고 지목한 ‘안산시 단원구 고잔2길 16’ 건물은 최근 손님이 뚝 끊겨 ‘유령건물이’ 된 신세다. 당초 이곳에는 신천지 시설이 있었으나 5년 전 빠져나갔고, 현재 그 자리에는 3년 전부터 유도체육관이 들어서 있다. 상인들은 어플의 잘못된 정보로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 건물 번영회장이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경순씨(53)는 “우리 건물에 신천지가 있다는 허위 정보가 퍼져 건물 전체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주말에는 점심ㆍ저녁 예약들이 줄줄이 끊겼고, 매출에도 큰 타격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마찬가지로 피해를 본 ‘오산시 오산로 232’ 건물 보컬학원 관계자는 “신천지가 입주한 곳이 아닌데 주소가 잘못 알려지면서 하루에 3통 이상 오던 상담전화가 뚝 끊기고, 돌연 휴원하겠다는 회원들도 늘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신천지 관련 허위 정보가 기승을 부리며 상인들의 피해가 이어지자 관련 지자체도 사실 바로잡기에 나섰다.

안산시는 안산시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고잔2길 16 에머랄드 빌딩은 3년전 이전해 현재는 신천지관련 시설 없음”이라고 게재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맘카페와 SNS 등을 통해 확인 절차 없이 정리된 ‘허위 주소지 명단’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산의 해당 건물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C씨(40)는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라고 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허위 정보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자 어플 개발자 Y씨는 사과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마음고생을 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존 700여개의 신천지 피해자들의 제보를 근거로 한 데이터가 아닌 신천지 측이 직접 공개한 1천100개의 자료를 근거로 전면 업데이트를 완료해 25일 새벽 4시에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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