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가도 감염”… 질본 대응지침 수정 시급
“중국 안가도 감염”… 질본 대응지침 수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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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심대상자 신고 기준 고열과 호흡기 증상 있어도 中 방문이력 없으면 제외돼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 더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평택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여객운송 중단이 결정된 29일 오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선사별 매표소들이 운영을 중단한 채 굳게 닫혀 있다. 조주현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평택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여객운송 중단이 결정된 29일 오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선사별 매표소들이 운영을 중단한 채 굳게 닫혀 있다. 조주현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발표,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지침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지침은 ‘중국 방문’과 ‘고열ㆍ호흡기 증상’ 등 2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만 의심환자로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무증상 감염자가 우한 폐렴을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만큼, 의심 대상자 신고 기준을 바꿔 더욱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WHO는 우한 폐렴과 관련, 신종 바이러스인 탓에 정확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면서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열 등의 증상이 없어 자신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지 모르는 자가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할 경우, 주변인들에게 우한 폐렴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에 걸렸으나 증상을 보이지 않은 여성이 가족에게 병을 전파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안양에서 지난 26일 A씨의 아버지와 고모 2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후베이성 우한을 여행하거나 거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은 우한에 거주하다 지난 10일 안양으로 온 A씨와 접촉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지침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지침’을 보면 우한 폐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신고하는 기준을 ‘최근 14일 이내 중국 방문자 + 고열ㆍ호흡기 증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지침대로라면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각한 환자라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면 의심환자 및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고양과 평택에서 발생한 국내 3ㆍ4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는 최대 6일가량 아무 제약 없이 돌아다니며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발표대로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 이들과 일상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능동감시자 369명 외에도 훨씬 많은 인원이 우한 폐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우한 폐렴 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정확하게 알려진 정보가 부족해 상황에 맞게 대응 지침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예방에 나서야 한다”며 “이미 마련한 지침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감염병의 경우 한 번 방역망이 뚫리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탓에 사전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증식ㆍ증폭 과정을 거치는데 증상 발현 전까지는 바이러스 양이 적다”며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아직 확답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우한 폐렴 밀접접촉자는 150명, 유증상자는 104명이다. 이날 용인에서 추가로 신고된 2명의 유증상자 중 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명은 격리 조치 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명호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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