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어막 뚫린 ‘우한 폐렴’, 설연휴 확산 차단해야
[사설] 방어막 뚫린 ‘우한 폐렴’, 설연휴 확산 차단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뒤늦게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바이러스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그야말로 비상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 내 총 440명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9명이 사망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2천197명이라고 밝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중국내 감염자가 1천4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중국 보건당국이 축소했고, 사태가 훨씬 위중하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초기에 판단하지 못해 방역 체계가 뚫렸다. 우한의 의료진 15명이 집단 감염됐다. 중국 보건당국이 뒤늦게 종합 대책반을 꾸려 우한지역의 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최소 수십만명이 우한에서 중국 전역, 전 세계로 빠져나간 상황이라 질병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한 폐렴은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각 1명, 태국 2명, 대만 1명에 이어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에 중국 정부의 정보 은폐와 부실한 방역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보건당국은 당초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작고, 환자 발생도 우한 내에서만 보고되고 있다며 환자 정보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중국 전역으로 퍼지자 뒤늦게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첫 발병 후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천여 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제라도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총력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설 연휴를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 19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확진자로 밝혀졌고, ‘조사대상 유증상 환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설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이 많은 데다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1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보여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2015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초동 대처에 집중해야 한다.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증으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했다. 우한 폐렴이 자칫 대규모 감염 사태로 확산되지 않게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국민들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