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해치지 않아', 이제껏 본 적 없는 코미디
[장영준의 잇무비] '해치지 않아', 이제껏 본 적 없는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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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치지 않아' 포스터.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해치지 않아' 포스터.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감독: 손재곤
출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박혁권 등
줄거리: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위장근무하게 된 동산파크 5인방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

동물 대신 동물이 된 동물원 직원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클라이언트가 인수한 동물원, 동산파크의 원장으로 부임해 문 닫기 일보 직전의 이곳을 정상 운영하는 것. 하지만 다른 동물원으로 뿔뿔이 팔려가 버려서, 손님은커녕 동물조차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동산파크의 부활을 포기할 수 없는 태수는 직원들에게 동물 대신 동물로 위장근무 하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태수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동산파크의 직원들은 북극곰, 사자, 기린, 고릴라, 나무늘보가 되어 동물원으로 출근하기 시작한다. 반신반의했던 처음과 달리 어느새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의 털, 땀, 눈물 어린 도전은 정글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연상시키는 한편, 많은 이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역대급 특수분장과 CG로 구현된 생생한 리얼리티

이런 저런 이유로 다양한 동물후보군 중 북극곰, 사자, 기린, 고릴라, 나무늘보가 최정 선정됐다. 그리고 특수분장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털 제작이었다.  캐릭터당 약 4~5개월에 걸쳐 제작된 동물 탈은 극 중 동산파크의 관람객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마저도 "그럴듯한데?"라고 느껴지는 리얼함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실제로 동물원 방사장에서 촬영하던 중 그곳에 있던 진짜 기린이 목 빠진 기린 모형을 발견하고 한참을 바라보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소원(강소라)'과 어릴 적부터 함께한 동산파크의 마스코트 북극곰 '까만코'는 전체 CG로 구현된 디지털 캐릭터. 까만코는 영화의 설정상 특수한 행동양식이 있었고, 스토리상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존재에 조금의 어색함도 없기 위해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후 시작된 동물 탈과의 전쟁

배우들은 프리 프로덕션 기간 중 김홍래 모션 디렉터로부터 동물 연기 관련 데모 영상을 받아 각자의 동물 동작을 숙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각 동물의 특징과 행동을 몸에 익힌 배우들은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는 '동물 탈'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약 10kg에 달하는 동물 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열연을 펼친 것은 물론, 목 무게만 20kg인 기린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야 했던 것. 사족 보행하는 자세로 움직임이 유독 많았던 북극곰부터 몸집 만한 머리를 지탱해야 하는 사자, 긴 팔이 특징인 고릴라, 느릿느릿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무늘보까지 동물과 사람의 구조적인 차이를 좁히기 위해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했다. 여기에 서로의 실감 나는 동물 연기로 인해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는 일 역시 배우들에게는 고역이었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이제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동물=사람 혼연일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개봉: 1월 15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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