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문화,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천자춘추] 문화,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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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문화 실천의 대표적 키워드이자 주요한 목적으로 자리 잡은 단어는 ‘소통’과 ‘참여’이다. 이는 국내 대부분 문화기관이 하나같은 마음으로 내세우고 주장하는 운영방향이요, 주요 문화행사에서 빠뜨리지 않고 챙겨야 하는 미션과도 같은 말이다. 지역기반의 공립기관인 경기도미술관 역시 ‘글로벌 인지도’와 ’지역과의 소통과 참여’를 함께 가지고 출발해야 함이 당연하다.

며칠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역의 참여와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사례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발표자는, 적은 예산이었지만 영화제안의 영화제였던 시도를 지역커뮤니티와 성공적으로 결합시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시민 참여ㆍ관객 주도의 체험과 원도심 부흥을 위한 ‘커뮤니티 BIFF’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관객ㆍ시민 친화형 공동체 축제로 구성돼 영화 외에도 음식, 인문학 등 일반인의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장르의 행사를 마련,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문화 애호가들까지 BIFF 발상지인 남포동을 찾아오게 해 관객층의 확대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우리나라의 대표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볼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태동부터 글로벌 국제교류의 활성화와 지역적인 정체성을 동시에 살려야 하는 두 가지의 모순된 배경을 지녔다. 국제현대미술전시의 성격과 지역적 특색을 지닌 시민참여형 축제를 함께 연계시켜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열두 번의 행사를 추진해왔다. 지역과의 연계에 대한 광주비엔날레의 지속적인 고민은 동시대 비엔날레의 사회적 역할을 매개의 도구로 인식하게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해온 프로젝트들은 동시대 미술에서 강조하고 있는 소통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또 그 지역의 정서적 흐름과 문화적 특색이 잘 반영된 예술 작품 위에 지역과의 소통과 참여가 더해지고, 개최지 현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지역연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도미술관도 지역연계프로그램의 본격적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미술관의 축적된 인프라와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을 경기지역의 다양한 지역문화예술기관과 교육기관으로 연결해 실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다양한 기관과 다층적 공동체 간의 관계를 확장하고 강화해 경기도 미술관의 인지도를 넓히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발전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특히,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진행될 인턴십 프로그램은 경기도미술관이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경기도미술관의 지역 소통과 참여에 대한 노력과 시도들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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