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입전형 오류, ‘깜깜이 입시’ 불신 더 커진다
[사설] 대입전형 오류, ‘깜깜이 입시’ 불신 더 커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는 총 54만8천764명이 지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자주 바뀌는 대학입시 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교육부는 조만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또 발표할 예정이다.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의 비교과 영역 축소 또는 폐지, 고른 기회전형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내년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입정책 개편 때마다 수험생들은 혼란을 겪는다.
대입제도 개편은 공정성 논란 때문이다. 최근까지 학종을 늘렸던 정부가 정시 비율을 확대하는 것은 학종이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만큼 국민적 불신이 높기 때문이다. 바뀌는 제도가 얼마나 공정성이 강화될지는 의문이다.
본격 입시철을 맞아 각 대학이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전형 과정에서 채점과 관련한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의 반복적인 실수로 합격자가 뒤바뀌면서 입시 관리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신이 쌓이고 있다.
홍익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실용음악전공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후 오류를 발견해 합격자를 재조정했다. 첫 발표 시점인 지난달 24일로부터 닷새가 지나서였다. 이는 학교 측이 결시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아 발생한 실수로 확인됐다. 기존 합격자 명단에 들었던 5명이 불합격됐고, 불합격 통보를 받았던 6명이 합격자가 됐다.
이달 초 동국대 수시모집 실기전형에서도 채점 오류로 26명의 당락이 바뀌었다. 3수 이상 수험생들에게 적용해야 할 비교내신 점수를 입력하지 않았던 탓이다. 당초 합격 통보를 받은 14명이 불합격 처리됐고, 불합격했던 12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류는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렇지 않으면 오류 자체를 발견하지 못해 그냥 지나칠 뻔했던 일이다.
대학원 입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지난 1일 정시모집 ‘가군’ 입학전형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지만, 이틀 뒤 점수 집계 오류를 인정하고 합격자 발표를 정정했다.
입시 전형 오류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육사ㆍ공사 등 4개 사관학교가 공동 실시한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잘못된 배점으로 채점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43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사실이 알려진 건 결과 발표 후 약 15개월이 흐른 후였다. 육사와 공사는 끝까지 이를 바로잡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격으로 알고 기뻐했다가 불합격이라면 얼마나 좌절할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교육당국과 대학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입시제도 공정성뿐 아니라 전형 오류 방지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깜깜이 입시’에 수험생들의 불신이 큰데 잇단 오류는 자꾸 공정성에 의심을 갖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