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배달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천자춘추] 배달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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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다양한 품목을 신속·정확하게 배달하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도 드물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가 맞물려 주문ㆍ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서비스 이용수요가 급증하여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신규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음식 배달 대행업계에서 이용의 편리성을 앞세워 경쟁적인 고객유치 홍보로 주문ㆍ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형 이륜차(오토바이) 사고도 늘어나서 사고 감소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가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는데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였다. 최근 3년(2016~2018년)간 4만1천838건 발생해 1천24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도 2.97로 높았고, 월간 통계로는 10월 146명(11.7%), 4월 130명 순으로 많았다.

사망원인도 대부분 두부손상이기에 안전모 착용은 물론 카메라 장착도 필수다. 서울지방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서울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196명 중 배달종사자는 56명(28.6%)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47명(24.4%)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런 사고원인에는 주문한 고객의 재촉 전화보다도 배달종사자가 배달 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시스템이 크게 작용한다. 고객에게 최대한 빨리 배송하면서 다음 배달건수를 단말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다급한 상황에서 인지ㆍ판단ㆍ조작 실수로 이어져서 사고를 유발하는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은 경쟁자보다 빨리 호출을 받으려고 운행 중에도 단말기를 조작하면서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다. 심지어 난폭운전과 위험운전도 서슴지 않고 있어서 전면 번호판 부착 법안을 검토하고 오토바이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계도와 강력한 단속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운전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배달업계의 자체 교육 강화와 이륜차 맞춤형 체험교육 기회도 늘려야 한다.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4명 중 1명은 배달종사자로 나타났지만, 월평균 수십만 원이나 하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 보험조차 가입하지 못한 배달종사자가 절반이 넘는 게 현실이다. 배달업계의 성장에 걸맞게 배달종사자는 물론 배달업계, 배달 앱 개발운영사, 보험업계,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분담방안 및 보험체계 개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역별 가을축제가 개최되는 요즈음 행락지에서 관광객들의 주문 배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배달형 오토바이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는 시기이기에 배달종사자는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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