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실 승강기 불법운행, 대형사고 부를 수 있다
[사설] 부실 승강기 불법운행, 대형사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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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위례신도시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입주 3년간 800여 건의 승강기 고장이 발생했다. 600여 세대가 입주한 이 아파트에는 20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는데 2016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고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람이 갇히는 사고만 해도 40건이 넘었다. 승강기 점검을 하고 10분 후에 고장난 경우도 있고, 3일 연속 고장으로 운행이 정지된 경우도 있다. 문이 열린 채로 승강기가 움직이고, 심하게 덜컹거리고, 멈췄다가 급상승ㆍ급강하한 사례도 있다.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타기가 겁난다. 폐소공포증도 호소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승강기 고장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 채 그때그때 수리를 하는데 주민 불만과 불안은 쌓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승강기 수가 70만 대를 넘었다. 잦은 승강기 사고 때문에 안전이 늘 우려된다. 승강기는 하루 종일 움직이기 때문에 유지·관리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규정을 제대로 안 지키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다.
안전규정을 어기고 몰래 운행해 온 승강기 관리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6월10일부터 7월26일까지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불시점검을 벌여 1천73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점검 대상은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70만1천956대 중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해 운행이 정지된 2만837대다. 이중 4대가 몰래 운행해오다 발각돼 ‘승강기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4대 모두 승객용 승강기였다. 또 운행정지 표지 미부착 등 관리가 부실한 929건은 관할 지자체에 행정조치를 통보했다. 사안이 경미한 806건에 대해선 현장에서 시정조치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2~3월 10개 시ㆍ군 21개 시설의 승강기를 불시감찰해 3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시정조치를 내렸다. 매달 해야하는 승강기 점검을 하지 않고 시스템에 허위로 입력한 사례도 있고, 일부 항목만 점검하고 모든 항목을 점검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곳도 있다. 승강기 안전점검에 대충대충은 있을 수 없다. 허술한 관리는 자칫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승강기 사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24건이 발생해 25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해 사고 21건과 사상자 수(사망 3명·부상 21명)를 웃도는 수치다. 승강기 사고는 2012년 133건에서 2013년 88건, 2014년 71건, 2015년 61건, 2016년 44건, 2017년 27건, 2018년 21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다시 늘어났다. 승강기 인명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는 만큼 불법운행 승강기 점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관리업체의 안전의식이다. 평소에 안전 매뉴얼을 숙지·확인하고 관련 교육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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