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안산 갈대습지] ‘생태계 보고’ 사람 중심 개발로 몸살… 총체적 진단 필요
[신음하는 안산 갈대습지] ‘생태계 보고’ 사람 중심 개발로 몸살… 총체적 진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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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유입 오염원 자연 정화·다양한 생태환경 제공
최근 물 부족 현상 육지화 진행·야생동물 서식지 훼손
멸종 위기동물 보호구역 지정·오염방지 대책 마련 시급

안산 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이 주변 개발 탓에 악화하자, 시화호 상류에 자연정화 기능을 가진 대규모 습지를 조성하자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인공 습지’다.

지난 1994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시흥시 오이도에 이르는 총 연장길이 12.6㎞의 방조제가 그 위용을 드러내며 시화호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시화지구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시화방조제는 169㎢ 규모에 달하는 국토 확장이라는 명분 외에도 해안선 단축, 농업용수 및 농지ㆍ산업단지 및 주거용지 확보 등에 목적을 두고 조성됐다.

이 같은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 인근의 공단과 반월ㆍ동화ㆍ삼화천 등에서 시화호로 유입되는 오염수의 수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997년 갈대습지 조성에 나섰다. 약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103만8천㎡ 면적의 갈대습지 조성사업은 지난 2005년 완료됐다.

갈대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각종 오염수의 오염원을 자연정화처리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한 인공습지로, 수질정화 기능뿐 아니라 사계절 습지를 보금자리로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철새 등에게 생태환경을 제공하는 ‘생태의 보고(寶庫)’다.

이처럼 소중한 공간인 갈대습지가 요즘 때아닌 물 부족 현상으로 육지화가 진행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발단이 습지를 두고 마주한 두 지방자치단체(안산시ㆍ화성시)가 약 17만㎡ 규모의 미개방지역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갈대습지를 중심으로 시화호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가 방조제 건설 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시화호의 환경과 갈대습지를 ‘일심동체(一心同體)’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갈대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3개 하천의 물이 습지에서 머물 때 정화를 시키는 역할을 하는 구조로 설계, 갈대습지의 변화에 따라 시화호의 환경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 갈대습지에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육지화가 진행되면, 무분별한 갈대의 성장으로 수달과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먹이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등 서식지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최대 3m 이상 높이까지 자란 갈대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채 바닥에 쌓일 경우에도 질소와 인 등의 물질이 생기면서 시화호로 유입, 또 다른 오염원으로 작용할 것이란 걱정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갈대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몇 년 새 갈대습지 주변에 수렵을 위해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를 소지한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어, 인명피해 사고 위험은 물론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갈대습지 주변이 공원 조성과 주거지역 형성 등 사람을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과거의 오염을 극복하고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시화호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시화호로 흘러들어 가는 오염원을 정화하는 ‘관문’ 역할의 갈대습지를 지켜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구재원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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