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총살감…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받을 것” / 김문수 前 지사 막말, 경기도민 부끄럽게 만든다
[사설] “대통령 총살감…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받을 것” / 김문수 前 지사 막말, 경기도민 부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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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토론회에 나온 김문수 전 지사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김무성 의원을 향해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며 쏘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는 ‘총살감’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명박 대통령 구속이 부당하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비교였지만 둘 다 듣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막말이다.
이날 토론회는 김무성ㆍ정진석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가 주최했다. 토론의 주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통합’이었다. 김 전 지사도 이날 토론회의 초청 연사였다. 미리부터 연사들간의 격렬한 논쟁은 예상됐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둘러싼 격론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발언은 그런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말 그대로 저주였고 막말이었다.
표현만 그런 게 아니다. 논리 전개도 여간 억지스럽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다” “박근혜는 자식이 없는 데 무슨 뇌물을 받겠는가”. 이게 무슨 억지춘향식 논리인가. 자식이 없으면 다 뇌물을 받지 않는가. 반대로 자식이 있으면 다 뇌물을 받는가. 토론할 가치도 없는 궤변이다. ‘막말’과 함께 터져 나온 어이없는 ‘막 논리’다.
김문수식 정치 언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 많은 언론이 그의 막말에 비중을 두지 않아 왔다. 하지만, 경기도민에 전해오는 느낌은 다르다. 5년여 전까지 도백(道伯)이었다. 그것도 민선 최장수인 8년 지사였다. 그 스스로 임기 말 “나는 도지사를 두 번 하는데, 제가 조선시대부터 경기도 관찰사 689대째다. 내가 최장수다”라고 말했었다. 그런 전직(前職) 경기도지사가 쏟아내는 막말 퍼레이드다. 도민 맘이 어떻겠나.
경기지사 출신 정치인들의 부침이 그다지 새로울 건 없다. 이인제 전 지사는 대통령병 환자 취급을 받았다. 어느새 정치 주변으로 밀려났다. 손학규 전 지사 여정도 순탄치 않다. 지금도 당내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지금 모습은 그런 것과 또 다르다. 상식적이지 않은 억지의 연속이다. 최소한의 정제도 되지 않은 막말의 연속이다. 이 길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나. 이런 게 김 전 지사의 정치인가.
좋든 싫든 ‘전직 경기도지사’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살아가는 정치인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의 수많은 도(道)문서에 이름을 남겨 놓은 정치인이다. 한 때 가족처럼 보듬었던 1,300만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지금 보면 딴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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