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시로 가는 인천] 1. 하드·소프트웨어 인프라 태부족
[음악도시로 가는 인천] 1. 하드·소프트웨어 인프라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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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공연장 송도가 유일… 설자리 없는 무대
16일 오후 과거 부평미군부대 일대 클럽을 재현한 록캠프(Rock Camp)에서 1950~60년대 인천 대중음악의 계보를 잇고 있는 정유천밴드의 단장 정유천씨(61)가 미8군 군인들에게 들려줬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정유천씨는 “인천에 90여 개의 실력 있는 음악 밴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홍대 앞으로 음악 인프라가 집중하면서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16일 오후 과거 부평미군부대 일대 클럽을 재현한 록캠프(Rock Camp)에서 1950~60년대 인천 대중음악의 계보를 잇고 있는 정유천밴드의 단장 정유천씨(61)가 미8군 군인들에게 들려줬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정유천씨는 “인천에 90여 개의 실력 있는 음악 밴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홍대 앞으로 음악 인프라가 집중하면서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인천시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음악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음악도시를 꿈꾸고 있다. 오는 8월 9~11일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19’ 등 다양한 음악축제를 비롯해 음악산업 및 시민의 생활 속 음악활동까지 아우르는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려 한다. 본보는 ‘음악도시 인천’을 향한 인천의 현실을 살펴보고, 시의 계획, 그리고 시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 및 대안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이 음악 도시로 가려면 길이 멀다. 당장 음악을 위한 공연장 등 하드웨어, 교육 등 소프트웨어, 음악인·밴드 등 휴먼웨어 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역 내 객석 수가 100석 이상인 등록공연장은 42곳이다. 전국 1천28곳 중 4.1%다. 반면 인구가 비슷한 부산은 72곳(7%), 대구는 61곳(5.9%)으로, 인천보다 많다. 또 인천의 민간 공연장은 고작 12곳(28.6%)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부산·대구 등은 민간 공연장 비율이 60% 이상이다. 민간 공연장이 많다는 것은 시민의 다양한 음악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장소가 풍족하다는 의미다.

인천의 음악 전문 공연장은 지난 2018년에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아트센터가 유일하다.

음악산업과 관련한 시설은 부평구의 BP음악산업센터 뿐이다. 인천시내 음악 관련 업체는 2천518곳으로 광역시 평균 1천832곳보다 많지만, 관련 지원 센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과거 영창뮤직·삼익악기·콜트악기 등 악기제조 공장이 밀집, 전국의 악기산업 중심지 역할을 했던 인천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또 음악교육 등 소프트웨어도 부족하다. BP음악산업아카데미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려 했지만, 2017,2018년에 각각 33명과 11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뒤 2019년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인천시내 8곳의 생활문화센터의 음악관련 프로그램은 고작 9개다. 이마저도 합창이나 악기연주에 그치며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인천 음악의 역사성을 찾는 취지에서 인천의 노래 510곡을 발굴했고 이를 토대로 ‘인천-Sound Of Incheon’이라는 앨범까지 나왔지만, 더는 확대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음악 관련 휴먼웨어에선 인천에 음악대학 등이 없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인천대에 예술체육대학은 있지만, 음악 관련 전공은 없다. 인천예술고등학교의 음악 전공 학생들이 타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등 음악 인재가 빠져 나가고 있다.

인천은 1950~60년대 패티김·현미·신중현·윤복희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 대중음악 1세대의 요람으로 불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음악 인프라가 서울로 집중하면서 인천지역의 음악 무대가 사라져 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꾸준히 열리는 국제적 수준의 장르별 음악축제는 타 도시에서 갖지 못한 차별화된 음악자원”이라며 “이 자원을 음악관련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 인천의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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