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회 금지·최저학력제 도달 학생만 참가… 정부 ‘학교스포츠 혁신안’ 체육계 발끈
주중 대회 금지·최저학력제 도달 학생만 참가… 정부 ‘학교스포츠 혁신안’ 체육계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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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권고안 발표
“현실 외면한 전형적 탁상공론” 비난의 목소리

“언제까지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탁상공론만 쏟아낼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2차 권고안’에 대해 일선 체육 관계자들은 일제히 “예상했던 대로 현장과 동떨어진 혁신안”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2월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이날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및 개최를 전면 금지하고 최저학력제 도달 학생만 대회 참가를 허용토록 촉구했다.

더불어 혁신위는 소년체전 확대 개편 등 6개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 스포츠 시스템 혁신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선 체육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단체 한 임원은 “혁신위가 발표한 권고안대로라면 학생선수는 학습권을 위해 주중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대회 출전 등으로 쉴 틈조차 없다”면서 “운동을 통해 미래 진로를 택하려는 학생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취할 권리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혁신위가 구성됐을 때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할 지도자들이 포함되지 않아 우려했는데 예상대로다. 일부 경기인 출신이 혁신위원회에 포함됐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된 대학교수들로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혁신위의 세부 실행 계획에 주말 대회 참여 시 출전일수만큼 학생 선수와 지도자에게 휴식을 보장하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없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다”라며 “미국 등 다른 스포츠 선진국의 경우에도 전문 선수는 진학을 위한 경우에만 학업을 병행하고 프로로 진출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데 불과 몇 개월의 회의를 통해 이 같은 허무맹랑한 방안을 쏟아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년체전을 학교 운동부와 클럽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고 중ㆍ고등부 선수들이 참여하는 ‘통합 학생스포츠축전’으로 운영토록 권고한 것과 관련, 일선 지도자들은 “초등부를 제외하면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ㆍ육성이 요원해 엘리트 체육이 뿌리째 흔들릴 뿐만 아니라 전문선수와 클럽선수가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상론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선 지도자들은 올해 초 심석희 선수 사태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경쟁하듯 쏟아낸 체육계 쇄신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된 것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을 예로 들면서 더이상 여론에 떠밀리듯 내놓는 졸속안이 체육계의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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