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하도급에 뒷돈까지… 제부 마리나항 ‘검은 커넥션’ 암초
불법하도급에 뒷돈까지… 제부 마리나항 ‘검은 커넥션’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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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업체에 140억대 준설공사 하청 넘기고 묵인 대가로 억대 뇌물
중부해경, 道 공무원·건설업자 등 24명 입건… 연내 준공 ‘빨간불’
▲ 경기만 마리나 중 남부지역 위치도. 경기도 제공

해양레저 중심을 꿈꾸며 추진한 ‘경기만 프로젝트’가 12년 만에 가시권에 진입했지만(본보 4월 8일자 3면) 연내 준공을 앞뒀던 제부 마리나항에서 ‘암초’를 만났다. 사업 과정에서 억대 금품과 향응을 받아 챙긴 공무원, 시공사 관계자가 무더기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업무상횡령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한신공영 현장소장 A씨(66)와 하청 건설업체 전무 B씨(51)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뇌물수수 혐의로 경기도 소속 공무원 C씨(51)와 감리업체 직원 2명도 함께 입건했다.

A씨 등 한신공영 소속 직원 10명은 2015년부터 2년간 하청 건설업체로부터 계약수주 등 청탁과 함께 골프와 유흥업소 접대 등 1억 6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식당과 사무용품 업체, 주유소 등에서 비용을 부풀린 허위 계산서를 발행받아 1억 6천만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한신공영은 중견 건설사로 2014년 11월 도가 발주한 제부 마리나항 건설사업(총 사업비 600억 원)을 다른 2개 건설사와 함께 수주했다. 이후 140억 원 상당의 준설공사 부분을 무면허 업체인 B씨가 소속된 회사에 불법 하도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신공영은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준설공사가 아닌 건설기계 장비임대차 계약으로 위장해 하청업체와 불법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함께 적발된 공무원 C씨와 감리업체 직원 2명은 한신공영 측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0여 차례 식사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경이 해양 항만건설 전반에 걸쳐 불법하도급 및 민ㆍ관 유착 비리행위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경기만 프로젝트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만 프로젝트는 해양레저 수요 충족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기지역 서해안 4곳(전곡, 아라, 제부, 방아머리)에 마리나 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이다. 2007년 전곡 마리나항을 시작으로 제부 마리나항의 연말 준공, 방아머리 마리나항의 올해 용역절차 등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마무리가 예고된 바 있다. 그러나 제부 마리나항에 직접적인 타격이 미친 것은 물론 방아머리 마리나항도 간접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향후 대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길호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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