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CPX훈련장서 ‘대규모 지하벙커’ 확인
평택 미군기지 CPX훈련장서 ‘대규모 지하벙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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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운용 등 지휘소 추정 시설로는 최초
‘일제강점기때 조성’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
전문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보호해야”
최근 평택 주한미군기지 CPX 훈련장 지하에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방공벙커의 존재가 확인돼 이곳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CPX 훈련장 지하벙커 입구와 통제 표지판(네모 안) 모습.
최근 평택 주한미군기지 CPX 훈련장 지하에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방공벙커의 존재가 확인돼 이곳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CPX 훈련장 지하벙커 입구와 통제 표지판(네모 안) 모습.

연합토지관리계획(LPPㆍLand Partnership Plan)에 따라 반환공여구역으로 지정된 평택 주한미군기지 ‘CPX 훈련장’ 안에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대규모 지하 방공벙커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서 적의 공격에서 대피하거나 은신하기 위해 지어진 방공호가 발견된 것은 몇 차례 있었으나 주요 군사시설인 군 비행장 활주로와 폭격기 운용 등 지휘소로 추정되는 지하벙커 시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평택시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팽성읍 송화리ㆍ남산리 일원 27만4천㎡(약 8만3천 평)의 주한미군기지 CPX 훈련장은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지난 2007년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반환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CPX 훈련장 지하에 일제강점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방공벙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곳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PX 훈련장은 해방 전에 일본 해군병참기지로 사용됐으며, 1942년 일본 해군시설대가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길이 1천700m 폭 50m의 활주로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서 확인된 지하벙커의 조성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개ㆍ보수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하벙커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각각의 기능에 따라 독립적으로 지어진 여러 개의 시설로 되어있으며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지하벙커는 국내에서 용산기지를 제외하면 관련 시설이 전무한데다 공사의 정교함, 규모, 형태적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가 상당하다.

게다가 반환 예정인 CPX 훈련장은 간헐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부대 캠프 험프리스(K-6) 병력이 훈련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해당 시설에 대한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화재 관련 전문가로 꼽히는 한 대학 교수는 “지하벙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만들었는지 아니면 해방 후 미군에 의해 만들어졌는지에 관계없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CPX 훈련장이 반환되지 않은 만큼 미군측에 지하벙커 시설을 잘 보호해 줄 것과 훈련장의 조기 반환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지하벙커 시설의 가치를 고려해 근대문화유산 지정 추진을 비롯해 다각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팽성지역 주민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반환예정인 CPX 훈련장이 적송 군락지인 것을 고려해 역사생태공원이나 기지 명칭(Camp HumphreysㆍK-6)을 따서 ‘험프리 평화공원’ 등으로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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