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5채씩이나’ 투기장으로 변질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1명이 5채씩이나’ 투기장으로 변질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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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송도국제도시 M2-2 블럭에 있는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다.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M2-2 블럭에 있는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다.

국토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고국에 돌아와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조성한 국내 첫 외국인 주택단지 ‘송도 아메리칸타운’이 투기장으로 변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송도아메리칸타운에 따르면 49층짜리 3개동 830가구로 구성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1단계는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해 현재까지 90% 입주했다. 이 중 실제 재외동포가 입주한 가구는 40%뿐이고 나머지는 내국인이 전·월세로 거주 중이다. 이름만 아메리칸타운인 셈이다.

게다가 아파트는 2016년 분양가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억~1억5천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동포들이 실제 살지도 않으면서 분양권과 아파트를 사고팔아 가격을 올려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24일 송도동 A공인중개소에 따르면 84㎡의 경우 분양가 4억3천~4억6천만원에서 1억원 오른 5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송도 아메리칸타운은 2013년 외국인 주택단지로 지정돼 국내 주택법에 적용받지 않아 청약통장 없이 계약만 하면 분양받을 수 있었다.

당시 830가구 중 724명은 한 채씩 분양받았지만 47명은 2~5채씩 분양받았다. 이 단지는 6개월 전매기간이 풀리면 재외동포들끼리 거래가 가능하고 등기를 마친 뒤에는 내국인에게도 매매할 수 있어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송도아메리칸타운 측은 오는 6월 중순 2단계 분양을 앞둔 가운데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시 미분양이 나며 한 사람이 여러 채씩 구입할 수 있었다”며 “2단계 분양에서는 1인당 1채씩 분양받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입주해서 거주할 거라고 답한 사람은 80%였다”며 “40%의 입주자를 제외한 이들은 당장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올 상황이 안 돼 내국인에게 전·월세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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