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때 엉덩이 아프고·허벅지 당기면 ‘척추관협착증 의심하라’
걸을때 엉덩이 아프고·허벅지 당기면 ‘척추관협착증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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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인 주부 강모씨는 수년째 허릿병으로 고생했다.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걷기 시작하면 양쪽 엉덩이 쪽이 아프고 걷기가 힘들어진다. 조금만 걷다 보면 허리를 펼 때마다 다리가 저린 증상에 시달려 왔다. 디스크인가 싶어 병원 진료를 받아보고 X선검사도 여러번 받아봤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현재 연령에 비해 특이한 이상은 없다”였다. 진통제만으로 버티다 대학병원 척추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와 주변 인대·근육이 약화되거나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와 같은 자세가 유발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40~50대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선천성은 빠르면 30대 후반에도 통증이 올 수 있어 중장년층의 주의가 필요하다.
◇나쁜 자세가 병 악화시킨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은 일반적으로 요통과 다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통증이 주로 나타나며 계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서 있거나 걸을 때 하지가 당기고, 찌르는 듯하며, 타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며 운동에 의해 더 악화되고 걷다가 몇 분간 보행을 중단하기도 한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 있어 그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는데 이를 척추관이라 한다. 척추관이 선천적으로 정상보다 좁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뼈의 노화로 뼈마디가 자라거나 주변 인대 및 근육 약화와 퇴행화로 척추관이 좁아진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부분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할 뿐 아니라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분에까지 통증이 전달되는 것이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는 걷기와 수영, 자전거타기가 좋다. 걷기와 자전거타기는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익숙해지면 한 시간 정도도 무방하다.
◇디스크일까, 척추관협착증일까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착각하기 쉽다. 처음 30분 정도 걷다가 아프던 게 병이 진행하면서 점차 20분, 10분으로 짧아진다거나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쭈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굽혀서 통증이 감소된다면 디스크보다 먼저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지속적인 하지 통증을 호소하나 척추관 협착증은 걸을 때만 아프다. 디스크는 신경 일부만을 눌러 다리로 가는 신경 한 줄기만 아픈 경우가 많은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 신경다발을 전체적으로 누르기 때문에 다리 전체가 아프다. 디스크는 다리 통증이 심해져 잘 들어올리지 못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를 들어올리기 쉽고 대부분 정상 각도를 유지하고 제한이 있다 해도 매우 경미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리가 저리는 증상인 혈관성 질환으로도 오해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작업을 하다가 다리가 저릴 때 동작을 멈춘 채 서 있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는 혈관성 질환이며, 쪼그려 앉아야만 호전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 적극적인 물리치료 필요
치료방법으로는 발병 초기 적극적인 물리치료와 주사요법이 필요하며 찜질이나 초음파치료 또는 견인장치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를 낼 수 있고, 동시에 주사요법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자주 재발하면 전문의와 상담해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수술은 보통 압박을 받고 있는 신경만 풀어주는 선택적 척수신경 감압술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며 성공률이 90% 이상이다. 입원기간도 2~3일이면 충분하므로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박춘근 윌스기념병원장>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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