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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택진이 형, 밤 샜어요?”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 최근 어느 한 게임업체 광고에 나온 대화 내용이다.초등학생으로 들리는 목소리의 고객이 기업의 CEO를 형이라고 친숙하게 부르며 질문하는 광고를 보고, 교단에 있는 교사로서 초등학생 고객이 상대를 부르는 호칭에 새삼 놀랐다. 요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샘이라고 부른다.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는 게 버릇없다고 배우며 한 자 한 자 떼어 부르며 자란 나로서는 선생님 성(姓)을 빼고 이름에 샘을 붙이는 호칭이 생소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젊은 선생님들은 친근해서

오피니언 | 김기남 | 2019-12-23

‘82년생 김지영’은 그 시절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곧 우리의 딸들이 맞닥뜨릴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숨 가쁘게 변화하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느리게 변하는 세상은 여성들의 삶인 듯하다. 특히 직업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에게는 더 엄혹하다. 한국사회처럼 모성이 신성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직업이 있는 기혼여성은 슈퍼우먼 신드롬을 숙명처럼 안고 산다. 남성들의 삶도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성장주도적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했고 아이 커가는 즐거움은 뒤로 한 채 부양의 책임을 온전히 짊어졌다. 김지영의 남편 ‘대현’ 에

오피니언 | 조양민 | 2019-12-20

수원화성 안마을 행궁동의 12개 법정동 중 북수동은 상업지역이면서도 주택이 밀집해 있고 골목이 많아 상권형성이 안 되고 낙후된 곳이다. 쓰레기 투기, 좀도둑, 바바리맨 출몰 등 사건ㆍ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렇게 방치된 골목에 살던 한 부부는 자신의 집을 고쳐 비영리 전시공간 ‘대안공간 눈’을 열었다. 실험적인 청년예술가들이 마음껏 활동하는 거점이자 쇠락하는 마을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걸맞은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고자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였다. 보상만 기다리며 노인들이 살던 쇠락한 골목에 청년작가들이 드나들며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오피니언 | 이윤숙 | 2019-12-19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쯤이면 많은 사람이 한해를 돌아보고 성찰을 하면서 숙연해진다. 많은 이들이 한해를 돌아보면서 또한 새해를 기다리며 가장 관심을 갖는 일이 무엇일까? ‘비나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말은 우리의 어머니들이 새벽에 정화수 한잔을 떠 놓고 기도하던 그 말 한마디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우리 자식 잘되게 해 주세요.”오직 자식 잘되게 해 달라던 그 기도, “비나이다”를 떠올린다. “비나이다. 비나이다.”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 ‘비나이다’ 넉 자에는

오피니언 | 김옥성 | 2019-12-18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한 2019년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12월이 되면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워진다. 주위를 돌아보고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거나 추운 겨울을 힘겹게 보내야 하는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기관이나 단체에서도 다양한 나눔과 기부활동을 한다. 대표적으로 쌀과 김장김치 등을 어려운 이웃에게 배부하고 연탄 배달 등의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이제는 추억의 시간

오피니언 | 최영화 | 2019-12-17

우리 헌법은 공무원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가 되길 바라며,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있다. 이것이 직업공무원제이고 이와 더불어서 정치적 중립까지 보장하고 있다. 이는 정치과정적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하나의 ‘안전장치’이다.그러나 이 안전장치가 정치권력 독점의 시대에서 권력의 시녀가 되어 민주성과 국민 그리고 공익을 져버리는 과오를 남발하기도 했다.우리는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실천조직인 관료제가 독재정권의 도구가 되어 민주주의를 갉아먹었던 과거들을 경험해 왔다. 정부관료제가 오로지 최고 권력자만 바라보며, 민주성보다는 관료적 효율성

오피니언 | 염종현 | 2019-12-16

“아무래도 올 연말쯤에 우리나라에 대공황이 올 것 같아.”(친구) “웅?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우리 경제가 멀쩡하잖아.”(나) “아냐 그렇지 않아. 아주 심각한 상황이야.)(친구)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로 온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났던 그해 봄 무렵이었다.당시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에서 말단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그 친구는 다가오는 경제위기를 예상하면서 낙담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그 해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과 이회창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당선될 것인지에만 온통 관심이

오피니언 | 장준영 | 2019-12-13

요즘 가정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운동이라는 것은 다 함께 스포츠 종목 운동을 즐기거나 야외에서 줄넘기하는 모습이 주였다면, 현재는 가정에서도 운동하는 문화가 형성돼 기쁘지 아니할 수 없다.하지만, 가정에서 하는 홈트레이닝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는 의구점이 든다. 우선 운동함에 있어 기본적인 근골격계의 상태, 개인적 체력, 체형에 대한 차이 등 다양한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음에도, 그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운동을 한다면, 건강을 위한 운동이 ‘득이 아닌 실’로 작용할 수 있다.홈트

오피니언 | 안을섭 | 2019-12-12

때는 약 380여 년 전. 외교술에 능했지만, 광해군은 폭정으로 물러났다. 반정에 성공한 인조는 명분에 집착하여 친명배금(청) 외교 정책을 취한다. 그 결과, 1627년 정묘호란과 1636년 병자호란을 초래하고 말았다. 불과 한 세대 전에 서애 류성룡은 징비록으로 임란의 교훈을 남겼으나 무색했다. 적의 기동마저 살피지 못한 정보로, 인조는 미처 강화도로 가지 못하고 남한산성 행궁으로 피신했다. 변변한 대비책 하나 없었으니 항전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항복했다.당시 명분을 내세운 항전파와 실리를 앞세운 화친파의 쟁론은 지금까지도 논쟁

오피니언 | 이만식 | 2019-12-11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구를 방문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위험한’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이 점검을 갔다가 감금 및 추행을 당하는 등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득 2013년 수도검침원으로 일하던 여성이 검침하러 갔다가 살해당한 사건도 떠올랐다.피해자는 대부분 여성노동자이다. 가구를 방문하는 일의 특성상 남성에게 문을 열어 주기를 꺼리는 등의 이유로 ‘고객’이 여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가스, 수도, 전기 등의 검침원, 정수기 등 생활용품 업체 직원과 같은 직종이 해당한다. 이로 인

오피니언 | 정형옥 | 201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