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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를 할 때의 일이다. 감사의 일이란 게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남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는 일이다. 그러다 보면 직원들에게 주의나 징계를 주고 잔소리나 하는 자리이다. 책임질 일은 별로 없고 권한은 막강한 노른자위 꽃보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놀고먹기에는 최적의 자리인 셈이다.나는 외신기자를 하다가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사무실에만 앉아서 지내기에는 나의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한 취향과 성격에 별로 맞지 않았다. 기자 체질인 나는 답답함

오피니언 | 장준영 | 2020-03-24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화되어간다. 체육회가 관리하던 공공체육시설들이 체육회의 민영화를 시점으로 운영 주체 등 기타 예산의 공급마저 암흑으로 빠져들 기세다. 며칠 전 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올 것이 오는구나!’를 직감했다. 내용은 수원시의 공공체육시설 관리 주체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원도시공사로 일원화된다는 기사다.수원시의원으로 구성된 연구회는 ‘체육시설 통합관리’를 제안했고, 시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체육시설 관리 주체를 수원도시공사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맞은 경기도 내 시ㆍ군 중 가장

오피니언 | 안을섭 | 2020-03-23

이름은 대개 남이 나를 지칭하거나 호칭으로 쓰지만, 자신이 자신에게 불러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사회적 거리두기로 홀로 하는 시간이 많은 요즘이다. 한 번쯤 자신의 이름을 가만 불러보면 어떨까. 쑥스럽기도 하지만 만감이 교차하기도 할 것이다. 느낌에 따라 내 삶이 평화로운지 누추한 지도 가늠할 수 있으리라.역설적이지만 나의 이름은 나의 허상이요 나의 진실이다. 숱한 철학자들이 이름의 허상을 벗어나 사물 본연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하였고, 명전자성(名詮自性) 곧 이름은 그 사물의 성질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으니 말이다.사람의 이름에는 특별

오피니언 | 이만식 | 2020-03-20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위기의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노동이 있다. 의료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노동자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돌봄 노동자들도 그러하다.요즘과 같은 위기상황일수록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돌봄이 제공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위기에도 돌봄은 중단될 수 없고, 중단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의 개학은 연기할 수 있지만, 돌봄은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돌봄은 사람이 하는

오피니언 | 정형옥 | 2020-03-19

정조 때 만든 저수지 만석거(1795년)와 축만제(1799년)가 공식적으로 옛 이름을 되찾았다. 수원시의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이다.만석을 얻는 저수지요, 만년을 가는 왕실을 기원하며 정조 임금이 명명하였지만 백성에게 만석거와 축만제는 뜻도 어렵고 읽기도 어려웠다. 더욱이 일상적 삶에 와 닿지 않으니 사람들은 교구정(영화정)이 있는 방죽이라는 뜻에서 ‘교구정 방죽’으로 부르다가 ‘조기정 방죽’을 거쳐 ‘조개죽 방죽’까지 갔다. 1914년 일형면과 의왕면이 일왕면이 되면서 일제강점기부터 ‘일왕저수지’로 불렀다. 항미정과 짝하여 ‘서호’

오피니언 | 한동민 | 2020-03-18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수개월 만에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창궐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와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로 우리나라의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바이러스 진단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고 많은 검사를 진행하는가와 격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일이다. 진단 키트의 개발과 드라이버 스루를 통한 비접촉 간편 진료기법은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되돌아보면 예측이 어려운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너진 건 방역체계가 아니라 일부 언론과 미디어의 갈팡질팡 보도인 측면이 크다. 위험성을 극대화하여 공포심을 조장한 탓에 국민의 불안감은 커져만

오피니언 | 유재석 | 2020-03-17

2019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경기도가 78.78점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7위를 차지했다. 전년도보다 2.35점 상승한 점수였으나 전국의 문화지수가 2.21점 상승하면서 순위는 전년과 같았다.교통문화지수는 운전행태와 교통안전, 보행행태 항목으로 구분하여 지자체별 교통문화 수준을 보여준다. 경기도는 운전행태와 교통안전 부문에서 각각 8위와 7위로 C등급을 받았고 보행행태는 14위를 차지해 D등급으로 평가됐다.경기도 보행행태는 ‘횡단보도 횡단 중 스마트 기기 사용률’이 높았던 점이 등급을 낮추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횡단보도

오피니언 | 김명희 | 2020-03-16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을 권고하고 주요 관광지와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시대마다 전염병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염병이 가져오는 사회변동은 가늠하기 어렵다.14세기 이탈리아에서 퍼져 나간 흑사병으로 유럽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했고, 노동력 부족은 중세 봉건제의 토대를 흔들었다. 이후에도 흑사병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대의 문헌과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흑사병을 연구한 카를로 M 치폴라는 당시의 의학기술의 한계와 지도층의 무능과 수시로 병상을 이탈했던 환자들의 무지

오피니언 | 손영태 | 2020-03-13

아침이 되면 아름다운 해는 떠오르고 저녁이 되면 해가 지면서 어둠이 드리워진다. 자연은 규칙에 의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질서정연하다. 이러한 원리대로 사람들은 자신의 톱니를 돌려야 한다. 자신의 톱니를 잘 돌리지 못할 때 전체는 멈추든지 아주 서서히 돌게 될 것이다. 결국, 그 속도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속도는 정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필요한 속도보다 느리면 멈추는 것과 같다.인간과 자연과의 조화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신은 우리 인간이 특별해지는 데 필요한 준비를 갖추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은사를 주었다고

오피니언 | 정승자 | 2020-03-12

코로나19가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하여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대인관계, 심지어 가족관계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경제 위축은 물론, 사람들 간의 2m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의 2주간 자가 격리, 비대면 쇼핑과 홈코노미(home+economy) 확산 그리고 오랜 전통의 관혼상제 풍습마저 바꾸고 있다.다행스럽게도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우리 국민의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IMF 외환위기 때

오피니언 | 홍순직 |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