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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객 납치·살해 의심 신고에 경찰 한때 비상

하지은 기자 zee@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21일 17:36     발행일 2018년 08월 21일 화요일     제0면

해외여행 시 실시간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국내에 남아 있는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한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항공편, 동승자와 같은 여행 관련 개인정보가 악성 범죄집단에 쉽게 이용될 수 있어 이런 정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노출하지 않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25분께 경기북부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페루로 여행을 간 자신의 20대 딸이 납치됐고 일행은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앞서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보이스톡(음성통화)이 걸려왔다고 밝혔다.

보이스톡의 발신자명은 자신의 딸 이름과 일치했고,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엄마, 나 머리 많이 다쳤어, OO언니는 죽었어”라고 말했다.

A씨는 딸 B씨가 지난달 동료 교사 3명과 함께 페루 등 남미로 여행을 떠난 상태여서 자신의 딸이 페루에서 납치돼 직접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전화 속 남성은 “1천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한편, “서울로 가서 내가 아는 동생 XX를 만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화 수법과 요구사항 등으로 미뤄 신종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이름과 여행지 등이 실제와 일치해 납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망을 총 가동했다.

마침 딸 일행이 페루에서 제때 출국해 경유지인 핀란드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A씨는 납치ㆍ살해 관련 이야기가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보다 앞서 B씨의 다른 동료 가족에게도 비슷한 전화가 걸려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조직에서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여행사나 SNS를 통해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해당 발신 번호가 해외(중동국가)로 확인돼 정확한 정보 유출 경로는 현재로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NS에 여행 일정과 일행 등 사생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또 모든 협박 전화는 바로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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