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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상구 막은 박스들… 그곳에 안전은 없었다

소방청 “비상구 폐쇄했다 사상자 나면 최고 징역 10년 추진”
말뿐인 비상구, 폐쇄되거나 막혀 있거나
‘제천 화재 참사’ 겪고도… 변한게 없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1월 14일 21:34     발행일 2018년 01월 15일 월요일     제7면

▲ 소방청이 비상구 폐쇄 등 위반 행위에 대해선 영업정지 처분을, 사상자 발생 시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수원시내 일부 건물들이 여전히 비상구가 잠겨 있거나 적치물들로 막혀있다. 조태형기자
▲ 소방청이 비상구 폐쇄 등 위반 행위에 대해선 영업정지 처분을, 사상자 발생 시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수원시내 일부 건물들이 여전히 비상구가 잠겨 있거나 적치물들로 막혀있다. 조태형기자
소방청이 ‘제천 화재 참사’ 후속 조치로 다중이용시설 비상구가 폐쇄돼 화재 피해가 커질 경우 영업주를 최고 징역 10년에 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음에도 여전히 다중이용시설 비상구는 굳게 잠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A 노래방의 비상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현행법상 비상구는 항상 열린 상태로 유지해야 하지만, 이곳의 비상구는 자물쇠로 잠겨 있어 불이 나면 꼼짝없이 갇힐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같은 날 수원시 권선구의 한 PC방 비상구는 문이 잠겨 있는 것도 모자라 ‘출입금지’라는 푯말까지 붙어 있었다. 비상구 바로 앞에 빨래 건조대까지 있어 접근을 어렵게 했다.

용인시 기흥구의 한 가구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가구매장의 비상구는 ‘개방금지’라는 문구와 함께 굳게 잠겨 있었다. 바로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가구매장도 비상구 앞에 의자 등 가구가 높이 1m 이상 겹쳐진 채 적치돼 있었다. 비상구로 이어지는 계단 곳곳에는 각종 자재는 물론 매트리스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 보였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5층 규모의 H프라자 건물 내 비상구 계단도 플라스틱 소주박스와 저울계, 종이박스, 선풍기 등이 쌓여 있어 제대로 된 피난통로 역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고양시 덕양구와 일산동구의 일부 노래방들은 비상구마다 주류, 음료는 물론 비상구를 알리는 알림표시의 불이 꺼진 채 방치돼 있었다. 고양지역 소방당국 한 관계자는 “보통 비상구에 물건을 적치해 놓는 경우가 있어 현장에서 시정조치하고 있다”며 “노래방 영업주와 건물 관리인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화재 또는 비상상황 발생 시 대피로로 사용돼야 할 비상구가 자물쇠로 잠겨 있거나 각종 적치물로 인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소방청은 제천 화재 재발방지 대책으로 비상구 폐쇄 등 위반행위에 대해 엄격한 처분과 함께 사상자 발생 시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비상구 폐쇄와 물건 적재 등의 문제는 일차적으로 영업주들의 안전 의식이 바뀌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소방 당국의 지속적인 계도활동과 관심도 문제해결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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