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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상태 확인 필요” vs “사실상 교사 감시용”… 어린이집 CCTV 실시간 공개 ‘찬반 공방’

어린이집 아동학대 꼬리물자 불안한 부모들 폐쇄회로 설치
휴대전화 통해 확인 허용 촉구 반대측, 교사들 인권침해 우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2월 18일 19:33     발행일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제0면
최근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1~2살 원아들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거나 밥을 먹이는 등 아동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 교사들은 이러한 주장이 아이 돌보기용이 아닌 교사 감시용에 불과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18일 온라인에 있는 각종 부모들의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를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글이 쏟아졌다.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도 하루에 몇 건씩 관련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CCTV 설치를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아이의 안전을 내세우고 있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아동학대 우려였는데, 최근 연수구 사건을 보면서 내 아이도 혹시 저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됐다”며 “학부모들이 휴대전화로 원할 때 언제든 아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맞벌이 부부라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는데, 끊임없이 어린이집 학대 관련 뉴스를 보니 불안하다”며 “반복되는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서라도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한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이 끊이지 않자 이번에는 자신을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하며 학부모 주장을 반박하는 청원도 제기됐다.

글을 올린 A씨는 “이번에 인천에서 또 (아동학대)사건이 터져 교사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고, 부모 입장에서는 CCTV 실시간 공개 청원을 요구할 수도 있겠다는 부분은 공감한다”면서도 “교사입장에서 CCTV가 아이들을 보려는 건지 교사 관찰용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누구나 자신의 일을 하루종일 관찰한다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며 “부모들이 교사들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동의한 B씨는 “약 6년 전 어린이집 CCTV를 IPTV로 바꿔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가, 취지와는 달리 실시간 우리아이 선생님 감시하기가 된 적이 있다”며 “숨막히는 감시에 교도소 수감자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둔 선생님도 많은데, 이런 정책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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