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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기가 통째로 고물상에 넘겨졌는데 / 온 국민이 불안하다, 유출 전모 공개해라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0월 12일 20:43     발행일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제23면
점입가경이다. 본보가 처음 이 문제를 접할 때 반출 물건은 탄피였다. 주한미군부대에서 사용하고 남은 탄피가 밀반출되고 있다는 폭로였다. 그것으로도 시민들의 충격은 컸다. 여기에 군용 차량까지 원형 그래도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군용 차량은 탄피와는 차원이 다른 중장비 반출이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급기야 전투기가 통째로 반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할 말을 잃었다.
오산 공군기지 미군 부대 측이 입장을 밝혔다. 본보가 제기한 전투기 밀반출 의혹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2013년 8월 A-10 전투기 3대가 고철로 분류돼 외부로 반출됐다고 설명했다. 위법한 반출이었음도 확인했다. 국방부와 미군의 군 장비 폐기 처리에는 지켜야 할 지침이 있다. 전투기는 엔진, 레이더, 전선 등 부품은 제거해야 하고, 외관도 군사 장비임을 알 수 없도록 처리해 반출해야 한다. 이를 어긴 불법 반출이다.
유출 전모가 궁금하다. A-10 전투기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중요 장비다. 적에게는 재원부터 성능까지 모든 것이 정보의 대상이다. 이런 정보가 유출되면 유사시 아군에는 치명적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항공 축제에 전시된 전투기의 지나친 근접 관전이나 촬영이 제한되는 이유다. 그런 전투기가 통째로 고물상으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한적한 벌판에서 마구잡이로 해체됐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빚어진 것이다.
다행히 주한미군 측이 뒤늦게나마 조사에 착수했다.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 탄피, 군용차, 전투기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밝혀야 한다. 유출 과정에 군ㆍ미군 측과 고물상의 유착이 없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첨단 항공 기술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황당한 전투 장비 밀반출 보도에 쏟아진 시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길이다.
가난하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빼돌려진 음식은 부대찌개가 됐고, 군복은 생활 의복이 됐다. 미군 부대 물품은 그렇게 국민을 위한 구호물자와도 같았다. 이제는 다르다. 더는 음식이나 군복을 반출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로워졌다. 그런데 차원이 다른 반출 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탄피에서 전투기까지 상상도 못할 장비들이 빼돌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하나하나가 국익을 흔들고 안보를 흔들 수 있는 물건들이다.
국방부와 미군 측의 솔직하고 명백한 실상 공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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