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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버스정류소’ 표찰 옆에 떡하니 ‘재떨이’

[현장&] 금연구역 ‘엇박자 행정’
뻐끔뻐끔… 버스 기다리다 간접흡연 시민 철거 요구 서구 묵살 ‘원성’ 자초
주안역 광장 매일밤 금연홍보 라이트 남구 단속은 외면 애연가 천국 둔갑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10월 12일 20:59     발행일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제0면
▲ 12일 인천 서구의 한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구에서 설치한 대형 재떨이가 놓여있다.
▲ 12일 인천 서구의 한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구에서 설치한 대형 재떨이가 놓여있다. 버스정류장에는 ‘금연 버스정류소, 이곳에서 10m 이내는 금연구역’이란 둥근 모양의 표찰이 붙어있다. 김준구기자

인천지역 일부 지자체들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도록 조장하거나 방관하는 통에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일 오전 인천 서구 공촌사거리 인근 버스정류장. 
이곳에는 ‘금연 버스정류소’라는 둥근 모양의 표찰이 붙어있다. 서구지역 대부분 버스정류장들은 지난 2014년 10월1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표찰에는 이곳에서 10m 이내는 금연구역이란 설명과, 흡연을 하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하지만, 버스정류장에서 2m 떨어진 곳에는 구에서 설치한 대형 재떨이가 놓여 있다. 재떨이 양쪽에는 ‘인천광역시 서구’라고 적힌 대형 글씨도 적혀있다. 재떨이 도난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묶어놓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가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도록 조장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최근 서구 인터넷 민원에는 해당 재떨이를 철거해달란 민원을 제출했는데도 구에서 계속 묵살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원을 제출한 서구주민 A씨는 “버스정류장은 아침 출근시간에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데도, 매일 아침 담배연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재떨이를 철거해달란 민원을 세차례 냈지만 구에서 철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남구 주안역 광장에는 매일 밤 로고라이트로 공원 바닥을 비춘다. 
남구보건소는 최근 인천에선 처음으로 주안역 광장과 북광장 등 총 3곳에 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로고라이트’를 시범 설치했다. 

로고라이트는 가로등에 설치된 카메라가 바닥으로 빔을 쏘면 설정한 문구가 비춰지는 장비다. 
매일 오후 가로등이 켜질 때 로고라이트도 함께 켜지며, 바닥에는 ‘금연광장-CCTV 지역-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됩니다-남구보건소’라는 문구가 비춰진다. 하지만 이곳 주변에도 매일 밤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이고 널려있다. 단속도 이뤄지지 않아 금연광장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남구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담당 직원들이 주기적으로 단속을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현장에서 적발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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